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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 1968년 멕시코 올림픽. '인권을 위한 올림픽 프로젝트'(The Olympic Project for Human Rights) 뱃지를 달고 있는 세 선수. 두 흑인 선수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들어올리는 경례를 하며 침묵의 시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피터 노먼, 토미 스미스, 존 카를로스. ------- 카를로스는 노먼이 두려워할 것이라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당신들 편에 서겠습니다." 피터 노먼이 말했다. 그리고 노먼은 더이상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다. 그리고 노먼은 조국에서 냉대와 따돌림에 시달려야 했다. 노먼은 2006년 사망했으며, 장례식에서 그의 관을 멘 것은 카를로스와 스미스였다.* 12/08/13 * http://en.wikipedia.org/wiki/1968_Olympics_Bla..
며칠 전에 올림픽 역도 영상을 보다가 관련 영상으로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장미란 선수가 출전하는 장면을 보았다. 눈물이 주책없이 흘렀다. 어제 장미란 선수의 경기가 있었다. 170kg 역기를 가슴 위까지는 들어 올렸으나 머리 위로는 들어 올리지 못하고 그만 떨어트리고 말았다. 잠시 만감이 교차한 듯한 표정을 짓던 장미란 선수가 씨익 웃더니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기도 한 후 관중을 향해 키스를 보내고 일어서는데 나는 다시 울컥하여 그만 또 울고 말았다. 그깟 쇳덩이 들어 올리는 게 뭐라고 이렇게 눈물이 날까. 유독 장미란 선수가 역기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어떠한 역경도 들어 올리는 불굴의 힘과 용기를 형상화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인 걸까. 붓다는 자신을 정복한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정복자라고 ..
집에서 혼자 운동을 하다 보면 아쉬워지는 순간이 온다. 하던 운동이 쉬워지면서 더 도전이 되는 운동을 하고 싶은 것이다. 개수를 무한정 늘려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그렇다고 운동센터에 등록하는 것은 돈도 없을 뿐 아니라 내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헉, 맨몸운동에 이렇게 끝도 없는 세계가 있었다니. 우물 안 개구리였다. 평생 해도 달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맨몸운동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발견한 운동 중에 요즘 연습하고 있는 동작은 '플란체'(Planche)와 '프론트 레버'(Front Lever)다. 즐겁고, 재미있다. 비싼 기구도 필요 없고, 비싼 트레이닝 코치도 필요 없으며, 부러 시간을 내어 무슨 숙제 하듯이 '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