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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고맙게도 4년에 한 번씩 세상은 스포츠 정신보다는 금전과 권력을 중심으로 돌아가며, 선수의 땀과 노력보다는 그 땀과 노력에 기생하는 누군가의 권위와 체면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대체로 이러한 각성은 우리를 더 세계시민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더 민족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하고, 더 부국강병 이데올로기에 집착하게 한다. 그럼에도 몇 몇 올림픽 경기를 부러 챙겨 본다. 기예가 극에 달하면 도(道)에 이르는데, 그것을 두 눈으로 목격하는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진흙에서도 연꽃은 피는 것이다. '1초 오심'이 발생했을 때 논리정연한 항의로 비디오 판독을 이끌어내었던 심재성 펜싱 코치의 홈페이지에는 아래와 같은 인사말이 대문에 걸려 있다고 한다. 

"펜싱은 단순함에서 복잡함으로 가는 길이다. 이는 최고 완성의 순간에서 다시 복잡함에서 단순함으로 되돌아오고자 함이다".

단순함으로 회귀하는 것, 그것이 도(道)다. 

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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