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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장마가 그치고 막 폭염이 시작된 며칠간은 한낮에는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래도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다. 우리는 그나마 "덥다, 덥다"말이라도 하지만, 말 못하는 짐승은 얼마나 더울까? 특히 공장식으로 사육되는 가축은 가여울정도로 힘겨울 나날을 보낸다. 견디다 못해 픽 쓰러져 죽는 일이 다반사다.*

농사 짓는 분들이 견뎌야 하는 더위도 엄청나다. 그것도 비닐하우스 농사라면···. 후아, 생각만해도 진땀이 난다. 하지만 쉴 수도 없다. 깻잎 비닐하우스 농사만 해도 매일 작업을 해야 한다. 하우스 자체 온도는 거의 50도에서 60도에 육박한다. 체감온도는 그것보다도 더 더울 것이다.** 안그래도 지난 24일에는 노부부가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다 쓰러져 숨졌다. 사인은 폭염으로 인한 급성 폐손상.*** 귀농한지 10년 째, 깻잎 농사를 짓는 정한태 씨는 말한다. "저희들 생산자 입장에서는 지금 여름이 굉장히 힘듭니다. 그러니까 우리 도시에 계시는 분들은 진짜 깻잎 좀 많이 드셔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저희야말로 정말 감사합니다. 맛있게, 감사하게 먹겠습니다'란 말이 절로 나온다.

이 무더운 나날 매일 노심초사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농부들, 그들의 손에 의해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식물들, 어찌되었건 버텨나가고 있는 가축들, 그리고 비록 에어컨은 있겠지만 시원하게 등목하는 기쁨은 없이 사무실에 갇혀 일하고 있는 도시인들, 모두가 대단하고, 경이롭다. 날씨는 푹푹 찌더라도 그들의 마음에는 선선한 바람이 살랑살랑 꽁기꽁기 불었으면 좋겠다.

12/07/26

* 연합뉴스, 12-07-25, <찜통더위에 가축도 `헉헉'‥축산농가 폭염 비상>
** 노컷뉴스, 12-07-26, <"하우스 안 체감온도 80도, 얼음목도리로 버텨요">
*** 뉴스엔, 12-07-26, <일사병 급증, 끓는듯한 폭염에 노부부 사망 ‘응급실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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