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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처음 플란체 연습을 시작했을 때 헛웃음이 나왔다. 땅에서 무릎을 0.5초도 뗄 수가 없었다. 나름 운동 좀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이게 가능한 것인가?' 의심이 들었다. 사실 플란체라는 건 없는데 세상이 짜고 나를 속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하다 보니 불가능해 보이던 것들이 조금씩 된다. 아래 사진은 플란체 턱(Tuck) 자세다. 프로그(Frog) 자세에 이어 현재 도달한 단계다. 안되던 자세가 갑자기 될 때 어떤 한계 하나를 돌파한 것 같은 뿌듯한 기분이 든다. 12/08/26 2014/08/16 - 플란체 연습 영상 2012/07/29 - 플란체 맨몸운동
는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고 황유미 씨와 그 가족의 이야기다. 억울하고 서럽고 복창이 터지고 눈물이 나고 욕이 나와 도대체 차분히 읽을 수가 없다, 읽을 수가. "삼성 이 #$새끼야!" 라고 목청 터지게 욕이라도 하고 싶었다. '또 하나의 가족, 삼성.' 정말 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선전문구다. 혹시 우리는 너도나도 삼성의 가족이 되지 못해 안달인 건 아닐까? 욕망은 사람 냄새를 어디까지 씻어낼 수 있는 걸까?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는 삼성이 10억을 준다며 회유했는데도 거절했다. 진상을 밝히겠다는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돈으로 살 수 없고, 돈으로 회유할 수 없고, 돈으로 되지 않고, 돈보다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 삼성의 지배자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
- 1968년 멕시코 올림픽. '인권을 위한 올림픽 프로젝트'(The Olympic Project for Human Rights) 뱃지를 달고 있는 세 선수. 두 흑인 선수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들어올리는 경례를 하며 침묵의 시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피터 노먼, 토미 스미스, 존 카를로스. ------- 카를로스는 노먼이 두려워할 것이라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당신들 편에 서겠습니다." 피터 노먼이 말했다. 그리고 노먼은 더이상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다. 그리고 노먼은 조국에서 냉대와 따돌림에 시달려야 했다. 노먼은 2006년 사망했으며, 장례식에서 그의 관을 멘 것은 카를로스와 스미스였다.* 12/08/13 * http://en.wikipedia.org/wiki/1968_Olympics_Bla..
며칠 전에 올림픽 역도 영상을 보다가 관련 영상으로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장미란 선수가 출전하는 장면을 보았다. 눈물이 주책없이 흘렀다. 어제 장미란 선수의 경기가 있었다. 170kg 역기를 가슴 위까지는 들어 올렸으나 머리 위로는 들어 올리지 못하고 그만 떨어트리고 말았다. 잠시 만감이 교차한 듯한 표정을 짓던 장미란 선수가 씨익 웃더니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기도 한 후 관중을 향해 키스를 보내고 일어서는데 나는 다시 울컥하여 그만 또 울고 말았다. 그깟 쇳덩이 들어 올리는 게 뭐라고 이렇게 눈물이 날까. 유독 장미란 선수가 역기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어떠한 역경도 들어 올리는 불굴의 힘과 용기를 형상화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인 걸까. 붓다는 자신을 정복한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정복자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