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태풍 본문

모험러의 잡문

태풍

모험러
'고난의 시기엔 바짝 엎드려 있는다.' 지금은 스페인에 가 있는 지인이 즐겨 말하던 경구다. 6.25 전쟁을 겪고 살아남은 한 농민이 해준 이야기라고 한다. 오늘 아침이었다. 회색빛 태풍이 날카롭게 고함치며 온 천지를 위협하는 가운데 초록빛 벼가 손에 손잡고 아슬아슬 몸을 바짝 기울여 열매를 꼬옥 품에 안아 지키고 있었다. 쑥밭이 된 너저분한 마을 거리에 서서 나는 그 농민의 지혜를 떠올렸다. 

12/08/28

'모험러의 잡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무게  (0) 2012.09.02
붙박이별  (0) 2012.08.31
봄날은 간다  (0) 2012.08.30
천왕봉 코스  (0) 2012.08.25
어느 피로사회의 8월  (0) 2012.08.23
홍수 속의 삶  (0) 2012.08.22
텅빈 마음  (0) 2012.08.21

모험러의 책방

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