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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인간의 행로를 막는 것은 오직 거대한 장애물 ― 거대한 대양, 거의 통과가 불가능한 산맥, (아마존 지역, 북아메리카, 시베리아 등지의) 광활한 삼림, 광대한 사막 등 ― 뿐이다.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무리 거대한 대양이라고 하더라도 일찍부터 인간의 모험이 펼져지지 않고 그리하여 그 비밀이 드러나지 않은 바다는 없었고(예를 들면 고대 그리스 인들은 인도양의 몬순을 알고 있었다), 거기에 접근하고 통과하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한 산맥이 없었으며, 인간이 이리저리 뚫고 들어가보지 않은 숲이나 인간이 통과해보지 못한 사막이 없었다. 이 세계가 "거주 가능하고 항해 가능한" 공간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1500년 이전, 아니 1400년이나 심지어 1300년 이전에도 아무리 작은 조각의 공간이라고..
말하라, 모든 진실을, 하지만 비스듬하게 말하라성공은 에두르는 데에 있다우리의 허약한 기쁨에게 너무 밝은진실은 너무 큰 놀라움이니마치 친절한 설명으로 천천히아이들의 눈을 밝히듯진실도 차츰차츰 광채를 발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눈이 멀고 말 것이다 Tell all the truth but tell it slant BY EMILY DICKINSON(에밀리 디킨슨) Tell all the truth but tell it slant —Success in Circuit liesToo bright for our infirm DelightThe Truth's superb surpriseAs Lightning to the Children easedWith explanation kindThe Truth must d..
「겐유: 좌선의 뇌파에 대한 논문을 읽어보면 미간에서 나오는 세타파의 중요성에 대해 연구하는 분도 있더군요. 알파파도 좋고 세타파도 좋습니다. 하지만 머리를 갸우뚱하게 하는 것은, 좌선의 알파파를 리랙스relax한(편안한) 알파파라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아리타: 그래요? 저는 그것에 반대합니다. 겐유: 예를 들면 궁도에서 활을 놓는 순간의 그 직전에 알파파가 나옵니다. 확실히 리랙스할 때도 알파파가 나오지만, 그 차이는? 아리타: 무엇이 다른가 하면 ′빠른 알파파′는 졸린 기운이 아니라 상쾌한 것입니다. 물론 좌선을 하는 사람들은 끝난 후 졸린 기운을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따라서 좌선의 경우 리랙스한 알파파는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알파파는 리랙스한 알파파입니다. 그것은 눈을 감으..
「겐유: 또 저는 ′중용′과 ′중도′를 구별해서 사용합니다. ′중용′은 중국의 용어인데, 중국적인 ′중용′은 처음부터 중용입니다. 석가모니는 ′중용′이 아니라 ′중도′입니다. 양극단을 알기 때문에 자연히 그 중심점을 알게 됩니다. 아리타: ′중도′군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는 ′중도′라는 말을 그렇게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겐유: ′중용′이라는 용어를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지요. 그러나 ′중용′은 처음부터 그만그만하다는 느낌이지요. 세상과의 관계에서 본다고나 할까요? 양극단을 시도해 보지 않은 그런 기분을 줍니다. 맹자는 공자를 평하기를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석가가 권한 것은 양극단을 알고 난 후의 도道입니다.」* 겐유 스님은 뭔가 잘 못 알고 있는 것 같..
겐유: "잠을 잘 수 없는 분들에게 하나의 처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눈을 감고 시선을 수평선보다 아래로 갖고 가면 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수평선 위로 시선을 갖고 가는 순간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됩니다. ′더구나 좌우로 시선을 흔들면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없습니다.′ 잠을 못 자는 사람들은 눈은 감고서 눈꺼풀의 뒤를 응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을 못 자는 경우에는 그렇게 하지 말고 시선을 수평선 위로 올리고서 천천히 시선을 좌우로 흔들면 순한 양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쉽게 잠들 수 있습니다."*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다. 가벼운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도해봐서 나쁠 건 없을 것 같다. 17/09/10 * 아리타 히데오·겐유 소큐, 선과 뇌: 좌선은 위대한 뇌훈련법이다, 이성..
겐유: "제가 완전히 탈력되어 있을 때, 저는 우리가 사용하는 좌뇌, 즉 언어의 기능과 계산하는 기능을 하는 좌뇌를 완전히 휴식 상태로 두게 됩니다. 이것은 좌선의 섬매와 일맥상통합니다. 좌뇌의 기능이 쉬게 되면 우뇌는 움직여도 좋은 상태가 됩니다. 즉, 어떤 이미지를 묘사하거나 음악을 떠올리거나 경전의 구절을 생각하거나 무엇을 하든지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의미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좌뇌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되면 몸이 수평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아주 놀랍게 여기는 것은 몸속에 기세 좋게 흐르는 ′기′라는 것이 있고, 이것을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이 좌뇌라는 사실입니다. 그때 우뇌가 작동한다는 것이 아무 걱정 없는 상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우뇌 우위의 상태가 되면..
"선생과 대화하는 가운데 등장하는 도파민이라는 물질은 에도시대에 비유하면 일종의 유흥가이고, 노르아드레날린은 파수꾼의 초소, 그리고 세로토닌은 절(사찰)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흥가와 초소도 필요하지만, 사실 아무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절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 절의 역할을 세로토닌이 한다."(겐유 소큐)* 17/09/10 * 아리타 히데오·겐유 소큐, 선과 뇌: 좌선은 위대한 뇌훈련법이다, 이성동 옮김. 에서.
도시의 사망률 감소, 위생과 의학의 발달, 천연두의 후퇴, 상수도 시설의 확대, 유아 사망률의 하락, 그에 따른 사망률의 전반적 하락, 결혼 연령이 낮아진 것 때문에? 하지만 그것은 서유럽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중국과 러시아, 18세기 아메라카 대륙에서의 인구 증가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18세기 경제 회복과 함께 생활 공간 확대 때문에? 그러나 그러한 팽창은 원인이라기보다는 결과다. "기본적으로 문제는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이것이다: 공간은 결국 언제나 제공되어 있었는데 왜 같은 시기에 '지리적 콩종크튀르'(동시적 움직임)이 작용했는가? 바로 이 동시성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당시에 이미 효과적으로 작동하고는 있었지만 아직 허약했던 국제경제만으로는 그토록 일반적이고 강력한 움직임..
"다른 한편으로 나는 다른 곳도 아닌 바로 동아시아의 한 나라에서 이 책의 첫 번역서가 나왔다는 사실에서, 세계정신이 그것에 대한 위대한 이론가인 헤겔이 생각했던 것과는 오히려 정반대로 겪고 있는, 일종의 아이러니를 목도한다. 왜냐하면 그의 저작들 중 [직접적인] 시대연관성이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 그리고 그 때문에 이 책에서는 단지 그 개요만 간단하게 논의되었던 ― 『역사철학강의』에서 헤겔은, 세계사의 전진은 지나(支那: 중국 혹은 아시아)에서 출발하여 서쪽으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바, 최초의 원류가 된 동쪽의 지역은 영원한 정체상태로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구는 둥글다. 그리고 이는 한편으로는 ― 칸트가 깨달았듯이 ― 세계의 여러 개별 문화가 갈수록 서로 통합된다는 ..
우리의 관심은 진리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가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이론이 진리인지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헛된 노력이다. 우리가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하는 것은 이 이론보다 저 이론을 선택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것을 밝히는 일이다." - 옮긴이 서문 비과학적인 것에도 의미가 있다 "포퍼는 과학의 합리성을 규명하는 작업과 유의미성을 밝히는 작업은 서로 다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포퍼는 형이상학적 주장들이 비과학적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문제는 형이상학이 과학을 자처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 옮긴이 서문 과학적 진술이 참인 이유 "과학적 진술이 참인 것처럼 보이는 것은 경험에 의해 검증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서 경험을..
"왕이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거나, 철학자가 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있음직하지도 않으며, 바람직하지도 않다. 왜냐하면 권력의 소유는 이성의 자유로운 판단을 반드시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 칸트 17/05/09 * 칼 포퍼, 『우리는 20세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에서 재인용. 칼 포퍼 더 보기
"우리의 행정은 소수 대신에 다수를 옹호한다. 이것이 민주주의라 불리는 이유이다. 법률은 개인들의 사적인 분쟁에서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정의를 행사한다. 그러나 우리는 탁월한 자의 주장을 무시하지 않는다. 어떤 시민이 뛰어나면, 그는 다른 사람에 앞서서 국가에 봉사하도록 요청된다. 그러나 그것은 특권으로서가 아니라 그의 장점에 대한 보상일 뿐이다."* - 페리클레스(B.C. 430년경 아테네의 정치가) 17/05/09 * 칼 포퍼, 『우리는 20세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에서 재인용. 칼 포퍼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