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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왜 사람은 이런 높고 푸른 하늘에서 내려와야 할 순간이 있는 것일까? 왜 인생은 그 뒤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일까? … 사랑은 사랑 이외의 것을 잊게 만드는 뜨거운 불길이다. 열정에서 논리를 찾는 것은 힘든 일이다. 천체역학에 온전한 기하학적 도형이 없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속에도 어떤 절대적인 논리의 요지는 찾아보기 힘들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사랑에 중용은 없는 것이다. 사랑은 사람을 파멸시키든가 아니면 구원하든가 둘 중 하나다. 인간의 운명은 모두 이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그러나 파멸이냐, 구원이냐 하는 이 딜레마를 사랑처럼 여지없이 인간에게 내리는 숙명은 없을 것이다. 사랑은 죽음과 삶의 양면성을 지닌다. 요람이 되기도 하고 무덤도 된다. 똑같은 감정이 마음속에서 예라고도 하고 아니라고도 대답한다. 신이 만든 모든 것 중에서 인간의 마음은 가장 넉넉한 빛을 퍼뜨리기도 하고 가장 깊은 어둠을 향하기도 한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지성과 도덕의 발달은 물질적 개량처럼 꼭 필요한 것이다. 지식은 하나의 양식이고 철학은 하나의 필요물이며 진실은 곡식과 같은 영양분이다. 학문과 지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성은 말라 버린다. 굶주린 위처럼 굶주린 정신도 가련히 여겨야 한다. 빵을 먹지 못해서 죽어 가는 육체보다 더 가여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희망에 굶주려 죽어 가는 영혼이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혁명의 의지는 곧 도덕적 의지다. 권리에 대한 의식이 발전할 때 그것은 의무에 대한 의식도 발전시킨다. 로베스피에르의 놀랄 만한 정의에 따르면 만인의 법칙은 자유라고 말했는데 자유는 다른 사람의 자유가 시작되는 곳에서 끝난다. 1789년 이후 민중 전체는 존엄한 개인이라는 정형 속에 확장되어 왔다. 권리를 갖고 있지만 빛을 가지고 있지 않은 가난한 사람은 이미 없는 것이다. 맨몸의 가난뱅이조차 프랑스인의 도의를 갖는다. 시민의 기품은 곧 정신의 갑옷이다. 자유로는 자는 양심을 따르게 되어 있다. 그리고 투표하는 자가 다스리는 것이다. 이것으로부터 결백성이 생기고 건전하지 못한 열망이 유산되며 마침내 사람들은 유혹을 영웅의 용기로 이겨 낼 수 있게 된다. 혁명이 사람의 마음을 순화시키는 힘은 상당한 것으..
「생각이 깊은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이나 불행한 사람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는다. 이 세상에는, 확실히 저승으로 들어가는 문인 이 세상에는, 행복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사람의 참된 구분은 그런 것이 아니다. 빛을 지닌 사람과 어둠의 사람, 이 두 구분밖에는 없다. 그러므로 어둠의 사람 수를 줄이고 빛을 지닌 사람의 수를 늘리는 것, 그것이 바로 목적인 것이다. 우리들이 교육과 학문에 관해 주장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글을 배우는 것은 곧 불을 밝히는 것과 같다. 읽는 글자 하나하나가 빛을 토해 내는 것이다. 그러나 빛이라고 해서 꼭 기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빛 속에서도 인간은 곤란을 느낄 수 있다. 빛이 지나치면 불길을 토해 낸다. 불길은 날개의 적과 같다. 높이 날아오르는 것을 그치지 ..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굴욕과 불행에는 반드시 행복한 진실과 지배적인 권리 전체에 대해 반항하고 투쟁하려는 최대한의 비참한 결의가 존재한다. 그 비참이 벌이는 무서운 투쟁은 어떤 때는 계획적이고 또 어떤 때는 폭력적으로 해롭고도 사납게 날뛰듯 악덕의 바늘이나 죄악의 몽둥이를 휘둘러 사회 질서를 공격할 때도 있다. 그런 투쟁의 요구에서 비참한 은어라는 하나의 전투 용어가 만들어졌다. … 은어는 언어가 어떤 좋지 못한 일을 하기 위해 위장하는 하나의 탈의실이다. 언어는 그 탈의실에서 언어라는 탈을 쓰고 비유라는 누더기를 입게 된다. 그렇게 되면 언어는 무섭게 변모한다. … 그것은 얼핏 인간의 말소리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인간이 아닌 짐승들의 소리에 더 가깝다. 그것이 바로 은어다. 은어는 한마디 한마디가 더럽..
「두 사람은 이제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별이 하늘에서 반짝였다. 두 사람의 입술이 서로 닿은 것은 어떻게 된 일인가? 어떻게 해서 새가 지저귀고 눈이 녹으며 장미는 활짝 피어나고 5월은 한껏 기쁨에 넘친 것인가? 어떻게 저 멀리 언덕 너머로 새벽이 밝게 빚나기 시작했던가? 단 한 번의 키스, 그것이 전부였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이 커다란 난로는 부르주아 사회가 봉건 사회를 대신해서 아홉개의 탑을 가진 음산한 요새 대신 생긴 것이다. 동력이 가마솥 속에 있는 시대에 난로가 그 시대의 상징이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시대도 어느 순간 사라질 것이다. 아니 어쩌면 나날이 사라져가고 있다. 동력은 큰 가마솥 속에 있을지 몰라도 진짜 힘은 두뇌 속에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차차 깨닫기 시작했다. 요컨대, 세상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기관차가 아니라 사상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기관차를 사상과 연결시키는 건 좋다. 그러나 말을 기수와 혼동해서는 곤란하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좀처럼 마리우스가 다가오지 않자 코제트가 다가갔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는 마호메트를 닮게 마련이다. 참 묘한 일이지만 사랑의 첫 징조는 젊은 남자에게는 소심성으로, 여자에게는 대담성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얼핏 의외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이것만큼 당연한 것은 없다. 남녀가 서로 접근할 때는 그 성격이 서로 뒤바뀌어 버리기 때문이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세상에 작은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자연의 깊은 스며듦을 피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원인을 아무리 분명히 밝히고 또 결과를 아무리 연구한다고 하더라도 철학을 완전히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모든 개체에 작용하는 분산된 힘이 결국은 하나의 통일에 다다르는 것을 보면 관찰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황홀감에 빠지게 된다. 이렇듯 모든 것은 서로에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 무한대와 무한소의 끊임없는 반복을, 존재의 심연 속에 빠진 갖가지 원인들과 관계를, 창조의 눈사태를, 대체 누가 안다고 자부할 것인가? 진딧물 한 마리의 생명도 지극히 소중한 것이다. 작은 것도 큰 것과 같고 큰 것도 작은 것과 같다. 이렇듯 모든 것은 필연 속에서 함께하는 것이다. 정신을 위협하는 환영,..
「인간이 일을 하지 않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어떤 습관 하나가 사라져 버리는 것과 같다. 습관이라는 것은 버리긴 쉬워도 그것을 다시 시작하려면 꽤 어려운 일이 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의 몽상은 적당한 양의 마취제처럼 이로운 것이다. 그것은 지친 지성의 거칠고 살벌한 열기를 식혀 주고, 정신 속에 신선하고 부드러운 윤기를 더해 준다. 그리고 순수한 사색의 지나치게 날카로운 윤곽을 늦추게 하고, 여기저기 공백이나 틈을 채워 주어 전체를 하나로 묶은 관념의 모서리를 무디게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친 몽상은 인간을 결국 침몰시키고 만다. 사색에서 몽상으로 미끄러지듯 빠져들어가 다시는 헤어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정신 노동자들은 불행하다! 그는 언젠가는 다시 떠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
"인간의 마음에 불붙는 불길은 스스로에게 빛을 주어 밖으로까지 빛을 새어 나가게 한다." "사랑하고 괴로워하는 영혼은 숭고한 상태에 있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혼돈스런 개벽과 같은 혁명기에 누더기를 걸치고, 성난 소리로 외치고, 사납게 날뛰고, 몽둥이를 휘두르고, 곡괭이를 둘러메고, 허둥지둥 낡은 파리로 몰려와 민중들을 당혹스럽게 했던, 머리칼이 곤두선 그 사람들은 대체 무엇을 원하고 있었는가? 권력의 억압이 끝나기를, 폭정이 끝나기를, 군주의 살생권이 없어지기를, 남자에게는 일을, 아이들에겐 교육을, 여자에게는 사회의 온정을, 만인에게 빵을, 자유를, 평등을, 우애를, 사상을, 세계의 낙원화를, 진보를 바라고 원했던 것이다. … 그들은 과연 야만인 같았다. 하지만 그들은 문명의 야만인이었다. … 분명히 거칠고 사납긴 하지만 언제나 선을 위해 거칠고 사나운 이 사람들과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미소를 짓고 수놓은 옷이며, 황금이며, 리본으로 몸을..
"혁명은 어떤 사건에서 유발되는 것이 아니라 필연으로부터 생겨난다. 혁명이란 허구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 혁명은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 이 시기는 매우 특수해서 이를 이용하고자 하는 정치가들을 매우 잘 속인다. 국민은 휴식만을 요구하고 평화를 간절히 바라며 보통 시민이 되고자 한다. 바꿔 말하면 단지 평안하게 지내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국민은 큰 사건, 위기, 모험, 위대한 사람 같은 것을 이미 너무 많이 봐서 이제는 그것들에 대해 진저리가 났다. … 사람들은 새벽부터 걷기 시작해서 이제야 겨우 괴롭던 하루해를 넘길 수 있었다. 처음에는 미라보와 함께 뛰고 다음에는 로베스피에르와 함께 뛰고 세 번째는 보나파르트와 함께 뛰어 모두 완전히 지쳐 버린 것이다. 단지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쉴 수 있는 잠자리만을 요구했다. [주거와 식량 같은 보장은] 형식적으로는 '왕'이 내리지만 실제로는 사물의 필연적인 힘에 의한 것이다. … 나폴레옹의 ..
「"실례가 되는 말이겠지만 당신은." 르블랑 씨는 이런 경우에 어울리지 않게 여전히 힘 있고 정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몹시 악한 사람 같군요." 악인이 민감하고 괴물이 급하고 거세다는 걸 알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악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자 테나르디에의 아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테나르디에는 금방이라도 때려 부술 듯이 의자를 움켜쥐었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밖의 햇빛이 사라지게 되면 그의 마음속 윤리의 빛도 사라진다." "하지만 생활이 궁핍해지고도 여전히 품위를 잃지 않는 인간이란 그리 흔치 않다. 게다가 어느 경지에까지 도달하게 되면 불행과 파렴치는 서로 혼합돼 구별하기 힘들어진다. 또 한마디 말, 즉 비참한 사람들, 레 미제라블이라는 숙명적인 말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것은 대체 누구의 죄란 말인가?" "도시에도 숲 속과 마찬가지로 동굴이 있어서, 그 속에는 도시에 사는 가장 악질이고 무서운 것들이 그 동굴들 속에 숨는다. 다만 도시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 난폭하고 더럽고 왜소하다. 즉, 추하다. 이에 반해, 숲속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 난폭하고 야생적이며 크다. 즉, 아름답다. 소굴들로 말하자면, 야수의 소굴이 인간의 소굴보다 낫다." - 빅토르 위고, ..
「사회구조 아래는 이처럼 무섭도록 복잡한 폐허가 있고 다양한 종류의 동굴이 있다. 종교의 갱도, 철학의 갱도, 정치의 갱도, 경제의 갱도, 혁명의 갱도가 있다. 어떤 사람은 사상을, 어떤 사람은 수학을, 어떤 사람은 분노를 목표로 곡괭이로 파 들어간다. 이 동굴에서 저 동굴로 사람들은 서로 부르고 또 대답한다. 유토피아는 그들 갱도를 통하여 지하 속으로 들어간 뒤 거기서 사방에 가지를 뻗치는 것이다. 가끔은 서로 만나 손을 잡기도 하는데 장 자크는 디오게네스에게 자기 곡괭이를 빌려 주고, 디오게네스는 장 자크에게 자기 불을 빌려 준다. 때로는 유토피아와 유토피아가 서로 땅속에서 싸울 경우도 있어 칼뱅은 소시니아스의 머리를 움켜잡는다. 그러나 그런 모든 힘들이 하나의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그 광대한..
「여자의 눈길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지만 실제로는 무시무시한 톱니바퀴와 같다. 매일 그 옆을 안심한 채 별일 없이 지나가고 그 정체를 전혀 깨닫지도 못한다. 가끔은 그런 것이 있다는 것조차 잊고서 오가고 몽상하고 지껄이고 웃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무언가에 사로잡힌 것을 느낀다. 그때는 이미 끝이다. 톱니바퀴에 말려들었고 눈길의 포로가 된 것이다. 어디서부터인지, 어떻게 해선지, 사상의 어느 부분에서인지, 또는 방심하고 있던 마음의 어느 틈 사이로부터 시작된 건지는 모르지만 눈길의 포로가 된 것이다. 잡히기만 하면 끝이다. 몸도 마음도 끌려 들어가고 만다. 이상한 힘이 사람을 꽉 움켜쥐고 빼앗아 가 버려 버둥거려도 소용이 없으며 이제는 사람의 힘으로는 구해 낼 방법이 없다. 톱니바퀴에서 다른 톱니바퀴로, ..
"살롱이라는 곳은 구두만 빼놓고 온몸이 흙투성이라고 해도 아무 상관 없는 곳이다. 거기서 환영받으려고 하면 오직 하나만 완전무결하면 된다. 양심이냐고? 아니, 그것은 구두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질노르망 씨는 넋을 놓고 있는 때가 많아졌다. 마리우스가 없는 집은 너무도 쓸쓸했다. 노인에게는 햇빛과 같은 따뜻한 애정이 필요했다. 애정은 열이다. 격렬한 성품이었지만 마리우스가 집을 떠난 이후 그의 마음속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할아버지는 무슨 일이 생겨도 그 '몹쓸 놈'에게는 한 걸음도 다가가지 않겠다고 작심했지만 손자에 대한 그리움은 더하면 더할 뿐 사라지지 않았다. 한 번도 마리우스에 대해 묻지는 않았으나 마음속으로는 늘 생각했다. 그 할아버지는 여전히 르 마레에 살고 있었으나 생활은 점점 고립되어 갔다. 성질은 전과 마찬가지로 괄괄했지만 그 패기는 마치 고통과 노여움을 머금은 것처럼 거칠게 휘몰아치다가 금방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는 가끔 이렇게 말했다. "아아! 이놈 돌아오면 실컷 두들겨 ..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 그것은 살짝 열리려다가 다시 곧 닫혀 버린 신비로운 심연이었다. 소녀들은 누구나 때로 그런 눈길로 바라보는 날이 있다. 거기에 부딪힌다면 바로 재난을 만난 것과도 같다! 아직 자기를 잘 알지 못하는 영혼의 그런 첫 눈길은 여명의 하늘과도 같다. 알지 못하는 그 어떤 찬란한 것이 눈뜬 것이다. 장엄한 어둠을 희미하게 비추는 뜻하지 않은 번쩍임, 현재의 때 묻지 않은 모든 것과 미래의 모든 정열로 이루어진 그 번쩍임의 위험한 매력은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우연히 나타나서 기다리는 목적 없는 애정이다. 순수한 마음이 자기도 모르게 쳐 놓은, 스스로 바라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리는 올가미인 것이다. 그것은 한 여자로서 남자..
「마리우스는 깊이 깨달았다.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얼마나 탐하는지, 아니 그런 것밖에는 아무것도 탐할 수 없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청춘 시절에는 여성의 사랑이 필요한 까닭에 자존심도 가져야 하는데, 그는 초라한 옷차림으로 조롱을 받고, 가난하다고 업신여김을 받았다. 제왕 같은 청춘을 자랑하며 가슴이 한껏 부풀어야할 시기에 그는 구멍 뚫린 자기 구두에 몇 번이나 눈을 맞추고, 빈궁의 부당한 치욕을 느끼고, 비참한 수치감으로 얼굴을 붉혔다. 마음이 약한 사람을 비굴하게 만드는 무서운 시련은 또 마음이 강한 사람을 탁월하게 만드는 바람직한 시련이기도 하다. 그것은 비열한 인간이나 신과 같은 인간을 만들려고 할 때면 반드시 운명이 인간을 던지는 도가니 구실을 한다. 왜냐하면 하찮고 작은 싸움 속에서야말로 진..
"그의 정신은 신념 없이도 지낼 수 있으나 그의 마음은 우정 없이는 견디지 못했다. 이것은 심한 모순이다. 애정은 신념이기 때문이다. 그의 성질은 그런 것이었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한 민족을 도둑질한 죄는 시효가 필요치 않다. 그런 심한 사기죄는 미래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은 그 비겁한 야바위 짓에는 미래가 없다. 손수건의 상표를 떼듯, 한 국가의 상표를 제거하는 법이 아니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앙졸라는 결사의 우두머리였고 콩브페르는 그 안내자였다. 하나가 함께 싸우고 싶은 사람이었다면, 다른 하나는 함께 전진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콩브페르에게 싸울 힘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도 장애물에 몸을 부딪치고 그것을 힘껏 움켜쥐기를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명한 이치들을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실증 법칙을 세상에 알려 인류를 조금씩 그 운명과 일치시켜 가는 일이야말로 더욱 바람직한 일이라고 콩브페르는 생각했다. 빛에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면, 콩브페르는 맹렬하게 타오르는 빛보다도 밝게 비치는 빛 쪽을 향하고 있었다. 하긴 화재도 새벽처럼 밝다. 하지만 태양이 떠오르기를 기다리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화산은 주위를 밝게 비춘다. 그러나 여명은 더 멀리 잘 밝힌다. 아..
「단호하게 행동하는 것. 진보는 오직 이것에 의해 얻어진다. 모든 숭고한 정복은 많든 적든 모두 대담성이 얻은 대가이다. 혁명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몽테스키외가 혁명을 예감하고, 디드로가 그것을 설명하고, 보마르셰가 선전하고, 콩도르세가 계획하고, 아루에(볼테르)가 준비하고 루소가 깊이 검토하는 것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당통이 그것을 단행해야 한다. "과감하게!"라는 이 외침은 이른바 성서의 '빛이 있으라'이다. 인류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용기라는 숭고한 교훈이 산꼭대기 위에 항상 걸려 있어야만 한다. 대담무쌍하고 무모한 행동이 역사를 빛나게 만든다. 그것은 인간의 가장 위대한 빛 중 하나이다. 여명의 빛은 돋아 오를 때 단호하다. 용감하게 시도하고, 무릅쓰고, 고집하고, 노력하고, 자기에게 충실하..
「오늘날 파리의 부랑아는 옛날 로마에 살던 그리스인들처럼 이마에 늙은 세계의 주름을 가진 어린 민중이다. 부랑아는 국민에게 내려진 하나의 자비스러움이요, 또한 동시에 하나의 질병이다. 고치지 않으면 안 될 질병인 것이다. 어떻게 고칠 것인가? 빛으로. 빛은 사람을 건전하게 한다. 빛은 사람을 밝게 한다. 모든 풍요로운 사회적 빛의 발산은 과학, 문학, 예술, 교육에서 발생한다. 인간을 만들어야 한다, 인간을. 그들에게 빛을 주라, 그러면 그들이 우리에게 활력을 가져다준다. 조만간 교육의 보편화라는 찬연한 문제가 절대적인 진리로 거역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제기되리라. 그리고 그때야말로 프랑스 정신을 지켜 가면서 정치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선택을 해야만 할 것이다. 프랑스의 소년이냐 혹은 파리의 부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