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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갱도와 광부들

모험러

「사회구조 아래는 이처럼 무섭도록 복잡한 폐허가 있고 다양한 종류의 동굴이 있다. 종교의 갱도, 철학의 갱도, 정치의 갱도, 경제의 갱도, 혁명의 갱도가 있다. 어떤 사람은 사상을, 어떤 사람은 수학을, 어떤 사람은 분노를 목표로 곡괭이로 들어간다. 동굴에서 동굴로 사람들은 서로 부르고 대답한다. 유토피아는 그들 갱도를 통하여 지하 속으로 들어간 거기서 사방에 가지를 뻗치는 것이다.

 

가끔은 서로 만나 손을 잡기도 하는데 자크는 디오게네스에게 자기 곡괭이를 빌려 주고, 디오게네스는 자크에게 자기 불을 빌려 준다. 때로는 유토피아와 유토피아가 서로 땅속에서 싸울 경우도 있어 칼뱅은 소시니아스의 머리를 움켜잡는다. 그러나 그런 모든 힘들이 하나의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광대한 활동력이 어둠 속을 오가고 오르내리면서 상부에서 하부로 외부에서 내부로 천천히 자리를 바꾸어 가는 것을, 아무도 막을 수는 없다. 그것은 사람이 없는 곳에 모여 꿈틀대는 하나의 거대한 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가 표면만을 보고 아무런 변화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자기도 모르게 발굴 작업으로 인해 안의 내장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지하가 여러 층인 만큼 작업도 가지각색이고 발굴도 다양하다. 그런데 이러한 깊은 발굴 작업에서 과연 무엇을 캐낼 있을까? 그것은 미래다.

 

지하의 개척자들은 자신들이 언제나 고립되어 있다고 믿고 있지만 실은 그런 것이 아니라 어떤 눈에 보이지 않는 신성한 끈으로 자기도 모르게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들의 일이 너무나 다종다양하여 그들이 그렇게 믿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래서 가끔은 어떤 사람이 불이 다른 사람이 불빛과 전혀 다른 경우도 있다. 천국을 보는 자가 있는가 하면 지상의 비극을 보는 자도 있는 것이다.

 

그들은 모두 공통적인 눈을 가지고 있어 절대만을 찾고 있다. 제일 위에 있는 사람의 눈은 멀리 하늘을 보고 있다. 제일 아래 있는 사람도, 설령 아무리 알려져 있지 않은 인간이라도 눈썹 아래에는 희미하게나마 무한한 것에 대한 빛이 서려 있다. 별과 같은 눈동자는 그들을 나타내는 표시로, 그것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어떤 일을 하든 상관없이 모두 존경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어두운 눈동자는 이것과는 반대의 표시이다. 그런 눈동자에서 악이 시작된다. 흐리멍덩하게 흐린 눈을 가진 사람은 경계하고 두려워하지 않으면 된다. 사회조직 속에는 암흑의 갱부도 끼어 있는 것이다.

 

어느 깊이까지 도달하게 되면 인간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묻혀 버리는 꼴이되고 광명도 사라져 버린다.

 

이상 말한 모든 갱도 밑에, 그런 통로들 밑에, 진보와 유토피아의 광대한 지하 조직 땅속 아득한 곳에, 마라보다 밑에, 바뵈프보다 아래에, 밑에, 훨씬 밑에, 위에 있는 계단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곳에, 가장 마지막 갱도가 있는데 그것은 매우 무서운 장소다. 우리가 처음 나락이라고 곳이 바로 그곳이다. 그곳은 어둠에 무덤이고, 눈먼 장님들이 우글대는 , '밑바닥" 것이다.

 

그곳은 바로 지옥으로 통하는 곳이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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