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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의 포로 본문

명문장, 명구절

눈길의 포로

모험러

「여자의 눈길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지만 실제로는 무시무시한 톱니바퀴와 같다. 매일 옆을 안심한 별일 없이 지나가고 정체를 전혀 깨닫지도 못한다. 가끔은 그런 것이 있다는 것조차 잊고서 오가고 몽상하고 지껄이고 웃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무언가에 사로잡힌 것을 느낀다. 그때는 이미 끝이다. 톱니바퀴에 말려들었고 눈길의 포로가 것이다. 어디서부터인지, 어떻게 해선지, 사상의 어느 부분에서인지, 또는 방심하고 있던 마음의 어느 사이로부터 시작된 건지는 모르지만 눈길의 포로가 것이다. 잡히기만 하면 끝이다. 몸도 마음도 끌려 들어가고 만다. 이상한 힘이 사람을 움켜쥐고 빼앗아 버려 버둥거려도 소용이 없으며 이제는 사람의 힘으로는 구해 방법이 없다. 톱니바퀴에서 다른 톱니바퀴로, 고뇌에서 고뇌로, 번뇌에서 번뇌로 점점 깊은 곳으로 빠져 간다. 사람도, 정신도, 행복도, 미래도, 영혼도 모두. 그리고 악한 여자에게 잡히느냐 고결한 여자에게 지배되느냐에 따라 무서운 기계에서 풀려나올 치욕으로 추해지든지, 아니면 정열로 다시 태어난 듯한 모습이 되어 나오는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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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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