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행복 (35)
모험러의 책방
『무소유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를 쓴 라훌라 스님은 붓다가 사용한 팔리어 단어를 짚어 보며 깊은 뜻을 길어 낸다. 팔리어 경전은 붓다의 말씀을 가장 생생하고 보존하고 있지만 번역 과정에서 정확한 의미가 많이 사라졌다고 그는 아쉬워한다. 예를 들어 그는 우리가 '고(괴로움)'라고 번역하는 dukka의 의미가 잘못 전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dukka는 단순히 '괴로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탐욕스러운 본성 때문에 생겨나는 괴로움'을 뜻한다. 이 '괴로움'은 출가 제자들의 수행에 필요한 개념이었을 뿐, 일반 신도들을 위한 가르침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놀랍게도 붓다는 중생들에게 성공하고 부자가 되라고 가르쳤다. ... "꿀벌들이 꽃을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꿀을 모으듯이, 남을 착취하지 않으면서..
「생각이 깊은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이나 불행한 사람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는다. 이 세상에는, 확실히 저승으로 들어가는 문인 이 세상에는, 행복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사람의 참된 구분은 그런 것이 아니다. 빛을 지닌 사람과 어둠의 사람, 이 두 구분밖에는 없다. 그러므로 어둠의 사람 수를 줄이고 빛을 지닌 사람의 수를 늘리는 것, 그것이 바로 목적인 것이다. 우리들이 교육과 학문에 관해 주장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글을 배우는 것은 곧 불을 밝히는 것과 같다. 읽는 글자 하나하나가 빛을 토해 내는 것이다. 그러나 빛이라고 해서 꼭 기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빛 속에서도 인간은 곤란을 느낄 수 있다. 빛이 지나치면 불길을 토해 낸다. 불길은 날개의 적과 같다. 높이 날아오르는 것을 그치지 ..
Q. 인생에서 삶의 방향을 트는 일은 매우 중대한 결정일 텐데, 선택에 있어 가장 우선순위에 둔 것은 무엇인가요? "삶의 주도성과 행복입니다. 내게는 언제나 주도성이 우선입니다. 내가 가진 아이디어가 하나씩 구체화될 때 기분이 짜릿하고, 사는 맛을 느끼지만 그 반대 경우에는 버틸 수가 없더라고요."- 도시 양봉가 박진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면 내 마음속을 깊이 들여다본다. 내 마음이 더 끌리는 일, 내가 더 자유로워지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솔직히 어릴 때는 내가 더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잘 알 수 없었다. 나이가 들면서 내가 더 자유로워지는 일이 무엇인지가 조금씩 더 분명해졌다. 그래서 결단을 내리기 조금은 더 쉬워졌다."- 서촌 옥상화가 김미경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
「목적과 행복, 이 두 개념에 대한 결합은 서구인의 사유에 깊숙이 닻을 내리고 있어서, 그들 사유의 오랜 전통이 되었다. 이러한 결합은 그들 사유의 토양과 초석, 그리고 환경을 이루었다. 비로 이러한 결합 위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아리스토렐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I, X)은 이러한 결합을 전제할 필요가 없이 자명한 것으로 놓고 있기 때문에, 그것의 시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려고 하지도 않고 물음을 던지지도 않는다.」* 16/03/18 * 프랑수아 줄리앙. (2014). 장자, 삶의 도를 묻다. (박희영, Trans.). 파주: 한울. 2013/08/07 - 인생은 그냥 있는 그대로 있다2014/09/02 - 동양철학이 철학이냐? 불교가 종교냐?2015/09/07 - 현자는 더는 의미의 문제를 제기하지..
「역사적 인물들이 우리가 행복이라 부르는 것을 누리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 추잡한 위안을 얻게 된다. ···이와 비슷하게 추잡한 위안을 원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위안을 필요로 하는 것은 오로지 위대하고 탁월한 것을 불편하게 느끼면서 그 의미를 축소시키고 거기서 결점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의 질투심뿐이다. 질투심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은 역사적 인물들의 위대함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을 그들과 동등한 위치에 놓기 위해 위대한 사람들은 불행하기 때문에만 위대하다고 강변한다.」* - 헤겔, 『역사 속의 이성』 15/11/11 * 올리비아 비앙키, & 에두아르 바리보. (2014). 헤겔의 눈물. (김동훈, Trans.). 파주: 열린책들. 2014/12/29 - 칭찬은..
책 의 저자 시모주 아키코는 "가족이 친해야 한다고 생각할수록 미움은 더 커지고 극단적 방법을 택하게 된다"*고 말한다. 예전에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도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는 가족이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굿 퀘스천! 저는 가족은 단란하고 행복해야 된다는 그 틀을 깼으면 좋겠어요. 그 틀이 있으니까 불행해지는 거예요. 행복하지 않은 가족도 있고, 모이면 싸우는 가족도 있어요. 그래도 가족이 유지되고 아이도 키우지 않습니까. 물론 행복하면 좋지만(웃음),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는 전제 때문에 사람들이 더 불행해지는 거 같아요."** 꼭 친하지 않아도 되고, 행복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속에서만 서로 친해지기도 하고 행복하게도 되는 자발성이 생긴다. 무엇이든 강..
「경쟁의 희생자들이 오히려 경쟁이 초래한 사회적 불평들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공공연히 비난받는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그들이 자존감과 자신감을 희생시키면서까지 공적인 평가에 동의해 자신들을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모욕에 상처까지 더해지고, 불행으로 입은 상처에 비난의 소금까지 뿌려지는 것이다. 2011년 영국 토트넘에서 일어난 실패한/실격된 소비자들의 폭동처럼, 때로는 축적된 분노가 폭발해 일시적인 파괴의 광란이 벌어진다. 그러나 이는 소비주의 사회의 기본 교리에 의문을 제기하고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잠깐 동안이라도 소비자 천국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궁핍한 자들의 필사적인 욕망의 표현일 뿐이다. 행복 추구는 곧 쇼핑이라는 것, 행복은 상점 진열대에서 찾아야 하고 상품 진열대에서 발견되기를..
「저의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20년 전에 은퇴를 했어요. 은퇴하기 전에는 온갖 의무들을 지고 있었습니다. 정기적으로 학생들을 만나야 했고, 보고서도 제출해야 했습니다. 때때로 원고 독촉에 시달리거나 교내 직원들과 불화가 생기기도 했죠. 그러니 저는 어려운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낼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미 수많은 어려움들이 제 앞에 놓여 있었고, 그것들을 처리하면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은퇴를 하고 난 후, 저는 스스로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누구도 저에게 이런저런 일들을 하라고 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 어려움 없이 가만히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곤 했습니다. 연금도 나왔으니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었어요. (웃음) 근데 이건 정말 끔찍한 일이었습니다. 비극이었죠..
「그런데 부르디외의 주장을 듣고 난 한 청중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사람들이 스스로 지배를 내면화하고 있다면,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 지배는 잠재의식에 깔려 있는 것이고 사람들이 오히려 지배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당신의 해방의 이념을 정당화하는 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까?」* 15/07/30 * 김경만. (2005). 담론과 해방: 비판이론의 해부. 서울: 궁리출판. 김경만
「우리 자신이 우리가 찾아 헤매는 대상이고, 우리가 원하는 충족감과 행복은 바로 우리 내면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는 단지 그러한 사실을 잊고 있을 뿐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후에야 우리는 긴장을 풀고 인생을 즐길 수 있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불만을 털어버리고 평정을 찾기 위해 무슨 수라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불만은 우리의 가장 확실한 안내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찾고 있는 영적 지도자, 우리가 갈망하는 내면의 안내자는 불만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우리는 어쩌면 삶에 대한 권태, 실망, 환멸 등은 창피하고 끔찍한 일이라고 판단해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끔찍한 일들과 화해하지 않는 한, 우리는 자신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해서 외부에서 찾게 될 것이다. 그리고 ..
「우리는 사랑이 공허감과 우울로부터 자신을 구원해줄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사랑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내면상태에 대해 스스로 책임질 것을 요구할 뿐이다. 이와 같은 현실에 직면함으로써, 우리는 자신을 이해하고 고통의 악순환을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현실에 직면하기를 거부한다면, 우리는 불행과 행복이 우연처럼 발생하고 우연처럼 사라지는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15/05/28 * 기 코르노, 2012/06/15 - 구원 2012/08/29 -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내 생각으로 만들어낸 너를 사랑하는가?" 2013/01/10 - LOVE: 사랑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나는 왜 이유 없이 아픈 걸까
「청춘은 개인적 향유와 개인적 불쾌에 전적으로 몰두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민감한 쾌락과 민감한 고통, 민감한 웃음과 민감한 눈물, 민감한 배려의 부재와 민감한 사양, 민감한 용기와 민감한 두려움 등은 모두 청춘의 특징이다. 다시 말하면, 청춘은 그 자신의 일에 즉시즉시 열중한다. 이러한 측면의 청춘은 너무나 변화무쌍하여 행복한 시기라고 부르기 어렵다. 그 시기는 행복하다기보다 생기 발랄하다고 해야 한다. 청춘을 기억하면서 사는 것이 청춘 그 자체보다 더 좋다.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한다면 기억은 즐거웠던 날들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청춘은 일상적인 의미로 평화로운 것이 아니다. 청춘에서는 절망이 압도적이다. 거기에는 내일이 없으며, 남아 있는 재난의 기억도 없다.」* 14/11/21 * 화이..
「푸르게 우거진 정원의 비밀이 뿌리에 숨어 있듯이, 우리 몸의 건강은 내부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장에서 시작된다. 장은 말 그대로 우리 몸의 상태를 좌우하고, 각 부분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도와주는 핵심이다.」 「인접한 세포를 자극하는 작은 신경미세섬유가 서로 합쳐져 신경을 형성하는데, 이것이 장에 사는 뉴런의 연장선인 축색돌기 다발이다. 놀랍게도 이 뉴런을 따로 분리시킨 다음에 합치면 그 덩어리 크기가 머리에 있는 뉴런을 전부 합친 것보다 크다. 실제로 장에 있는 제2의 뇌가 머릿속 뇌보다 신경전달물질을 생산하는 데 훨씬 적극적이다. 행복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주로 장에서 만들어지며, 실제로 전체 세로토닌의 90%가 장에서 생성된다. 또한 장에 있는 제2의 뇌는 우리의 직관..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거의 보잘것없는 것들이다. 겨울 동안 나를 따뜻하게 해줄 조그만 이불 하나, 하루에 한 끼 식사면 그것으로 족하다. 내가 기거하는 집이 작은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람은 고작해야 하나의 방에서 잘 수밖에 없다. 내가 말(馬)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 역시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람이 한 번에 두 개의 마차를 탈 수 있는가. 세상 사람들 가운데 나만큼 행복한 사람이 열에 일곱은 족히 되건만, 나만큼 만족하는 사람은 너희가 보듯이 백에 하나도 찾기 어렵다. 남의 일에는 바보도 영리하나, 자기 일에는 성인도 그르친다. 어느 누구에게도 나의 속마음을 보이지 않았으나, 이제 나의 조카와 조카딸에게 나의 황당한 이야기를 바친다. - 백거이, "나의 조카와 조카딸에게 주는..
"행복은 깃털만큼 가벼운 것이지만 어느 누구도 그것을 들 줄 모른다."* - 『장자』 14/10/02 * 로버트 앨린슨, 에서 인용, 수정. 2012/06/29 - 가장 최소한의 것이 주는 행복
「『장자』가 노리는 성과는 (장자가 직접 쓴) '내편' 가운데 제1편의 제목인 '소요유'(逍遙遊)에 어느 정도 예시되어 있다. 이 편명은 '행복한 방랑'(Happy Wandering) 또는 '목적지 없이 어슬렁거리기'(Going Rambling without a Destination)로 번역되어왔다. 나 역시 말투가 어색해질까와 내가 궁리해낸 번역보다는 이런 번역들을 채택해왔다. 그러나 이 번역들은 언어학적으로는 적절하지만 철학적으로는 잘못된 번역이다. '유'(遊, wandering)란 자기가 꿈꾸는 곳이면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여 갈 수 있는 마음의 절대적 자유를 가리킨다. 그것은 초월 또는 초월적 행복의 상태를 달성한 이후에나 가능한 자유의 단계이다. 이 상태는 오로지 영혼의 변화가 일어난 단계에서만 ..
수신(修身) 혹은 수양(修養)을 철학의 중심 과제로 늘 꽉 부여잡고 있었다는 것, 이것이 동양의 종교나 철학 전통의 위대함이다. 동양의 전통에서 형이상학은 단지 지식으로 알아할 과제가 아니라 몸으로 증득하고 체험하고 검증해야 할 과제였다. 공자가 말했듯이, 하학이상달(下學而上達)이로다. 「'철학'의 외양을 한 필로소피가 등장함으로써 전통유학이나 불교는 때 아니게 정체성을 의심 받고, 정당성을 도전 받게 되었다. 논리와 체계로 무장한 철학은 묻는다. "얘야, 유교는 일상의 조언들로 가득 차 있던데, 그건 철학이냐, 잠언집이냐." 그리고 유일신의 초월성을 등에 업은 '종교'는 묻는다. "불교야, 너는 무신론 같기도 하고, 다신론 같기도 한데, 너를 '종교'라고 할 수 있겠느냐." 이것은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
* http://youtu.be/9Rhvxy0r2Do "생각해보면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 상태는 두 단계 밖에 없어요. 제일 처음인 '무의식적 무지'와 마지막인 '무의식적 앎'. 즉, 처음 레벨을 벗어나면 행복하게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마지막까지 가는 수 밖에 없어요." - 영상 중 위의 강의는 음악 외의 분야에도 적용될 뿐 아니라, 의식 일반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인간은 아직도 에덴동산 안에서 의식이 행복하게 잠들어 있는 짐승과 의식이 완전히 깨어나 지복(bliss) 상태에 있는 신 사이 어디쯤 있다. 그래서 인간의 '간'자가 '사이 간間'자인 걸까? 괜히 니체가 사자의 단계를 넘어 인간 의식의 최종 단계를 어린아이로 비유한 게 아니다. 그러나 합리적인 의식과 이성에도 도달하지 못한 무지의 단계..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자기가 없기 때문이에요. 행복이라는 것은 '우리'가 느끼는 겁니까, '내'가 느끼는 겁니까? 행복을 느끼는 주체는 누구인가요? 나예요. 우리는 느낌을 함께하지는 못해요. 집단은 느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집단은 이성이 지배합니다. 비율과 계산이 지배하지요. 제가 앞에서 '버릇'이라고 이야기했듯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은 우리의 욕망이 아니라 우리의 이념입니다. 이념은 원심력이 있습니다. 이념은 계속 높아지고 높아져요. 그러니까 순수를 지향해요. 선명성 경쟁은 여기서 나옵니다. 그래서 순교자적 경지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누가 더 순수한가? 누가 더 맹목적인가? 누가 더 철저한가? 이념은, 믿음은, 신념은, 즉 믿음의 대상은 원심력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이것은 인간의 삶으로..
「"세상엔 장의사적인 직업과 산파적인 직업이 있다. 갈등이 필요한 세력, 모순이 있어야만 사는 세력이 장의사적인 직업인데, 판사 검사 변호사들은 범죄가 있어야 먹고살고 남의 불행이 있어야 성립하는 직업들 아닌가. 그중에 제일 고약한 게, 갈등이 있어야 설 자리가 생기는 정치가들이다. 이념이고 뭐고 중요하지 않다. 남의 사이가 나빠져야만 말발 서고 화목하면 못 견디는…. 난 그걸 장의사적인 직업이라고 한다." -그럼 산파적인 직업은 뭔가? "시시하게 사는 사람들, 월급 적게 받고 이웃하고 행복하게 살려는 사람들…."」* 맹자가 떠오른다. 「"화살을 만드는 사람이 어찌 갑옷을 만드는 사람보다 어질지 못하겠느냐? 다만 화살을 만드는 사람은 사람을 상하지 못하게 할까봐 두려워하고, 갑옷을 만드는 사람은 사람이 ..
"경제성장이 행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불행이 경제성장을 지탱해준다."* 명언이다. 쾌락과 욕망이 경제성장을 지탱해준다고도 바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4/02/22 * 클라이브 해밀턴, 에서 봄. 경제성장 행복
「지혜의 세 번째 측면은 한마디로 말해 '기분이 좋다'는 것이다. 소포클레스가 말했듯 "지혜는 행복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믿은 사람은 고대 그리스인뿐이 아니었다. 2,000년 뒤에 몽테뉴는 이렇게 썼다. "지혜의 가장 두드러진 징표는 끊이지 않는 명랑함(쾌활함)이다." 어느 문화에서나 현자는 고요한 행복을 누리는, 부러운 위치에 도달한 사람으로 간주되었다. 현자들이 했듯이 매우 보편적인 목표에 정신 에너지를 투입하고, 사적인 이득을 위해 애쓰는 대신 더 큰 조화를 목표로 삼을 때, 사람은 자아가 확장되어 진화의 유산으로 물려받은 자기 중심적인 행동 방식을 초월한다. 그러한 자아는 육체라는 유한한 틀을 넘어서는 목표를 받아들이고, 따라서 다른 사람들이라면 불행해질 일에 덜 휩쓸린다. 지혜로운 이는..
「행복한 삶은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대표 강점을 날마다 발휘하여 행복을 자아내는 것이다. 의미 있는 삶은 행복한 삶에 한 가지가 더해진다. 대표 강점을 발휘하되, 지식과 능력과 선을 촉진시키는 데 활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참으로 의미 있는 삶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신을 자기 삶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다면 숭고한 삶이 된다.」* 13/12/14 * 마틴 셀리그만, 에서 인용, 수정. 행복
「쾌락은 강력한 동기유발 요소이지만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아요. 그런 면에서 쾌락은 사람들에게 현재의 욕구에 만족한 채 편안함과 안정감을 찾게 하는 보수적인 힘이죠. 그러나 무아도취(enjoyment)는 항상 즐거운 것만도 아니고, 때로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등산가에게는 탈진, 혹독한 추위 때문에 온몸이 얼어붙을 것 같은 고통, 추락 사고를 당할 위험이 으레 따르게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산에 오르는 일을 결코 그만두지는 않거든요. 물결이 넘실거리는 청록빛 바다가 훤히 보이는 아름다운 해변의 야자수 아래 앉아 칵테일을 음미하는 것도 좋지만, 그건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이 부는 산마루에서 느끼는 환희와는 비교가 안 됩니다.」*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13/12/13 * 마틴 셀리그만, ..
"노고에서 벗어나든가 고통에서 벗어나든가, 무엇으로부터 벗어나는 형태 말고는 행복을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주의자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제기된다. ... [소설에서 묘사된] 완벽한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생겨나는 기쁨이 없는 것처럼 보이며 게다가 대개는 다소 역겨운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세계는 분명 디킨스가 묘사한 그런 세계가 아니며, 그가 상상해낼 수 있는 세상을 목표로 하지도 않는다. ... 편집자들로서는 내 주장을 인정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나는 사회주의의 진짜 목표가 행복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제껏 행복은 하나의 부산물이었고 우리 모두 알다시피 언제까지나 그럴지도 모른다. 사회주의의 진짜 목표는 인류애다. 많은 사람이 그..
삶에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것들, 하, 그건 정말 엄청난 선물들이구나(웃음). 13/10/24 2012/09/03 - 존재의 유물론적 비밀 2013/10/20 - 그래비티
"나는 행복에 아무 관심이 없다. 기본적으로 행복은 불행이라는 반대 극단에 의존하며, 반대 극단에 의존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대를 분열시킨다. 분열된 삶을 사는 것은 곧 지옥에서 사는 것과 같다." - 오쇼 13/10/14 2012/10/27 - 대립쌍 2013/08/13 - 너 자신을 알라, 너의 몸을 통해 오쇼 행복
"욕심이 작으면 작을수록 인생은 행복하다. 이 말은 낡았지만, 결코 모든 사람이 다 안다고는 할 수 없는 진리다." - 톨스토이 13/02/16
언론과 일부 지식인들이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동을 경고하는 방식은 위협적이다. 우리는 공포에 빠진다. 그러나 그 경고에는 함정이 있다. "정치인과 미디어가 부채질해대는 공포는 알고 보면 '지금의 경제 시스템과 이 사회의 풍요를 잃게 되면 큰일이다!'라는 식으로 사람들의 자유를 속박하려는 의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생태주의와 평화를 주제로 한 잡지 을 발행하는 사티쉬 쿠마르의 말이다. 공포는 절대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는다면서 한 말이다. 날카로운 지적이다. 그의 말을 더 들어보자. "풍요라고 하는 사고방식이 지구 온난화라는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그런데도 '하루빨리 어떻게 하지 않으면 이제까지 쌓아온 부를 잃게 된다'며 공포를 조성하고 있는 겁니다. 이것 참 재미있지 않습니까?" 성장지향, 경쟁지향의 ..
"자기만족은 모든 부의 형태 중에서도 최고의 부에 해당한다." 쾌락주의자 에피쿠로스의 말이다. 자기만족이 최고의 쾌락인 셈이다. 자기만족이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아우탈케이아'인데, 이는 "헛되고 무익한 것에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않으며, 정도껏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것"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에피쿠로스는 이런 말도 남겼다. "생명의 본래 목적에 딱 들어맞는 빈곤은 커다란 부이다. 절제가 없는 부는 오히려 커다란 빈곤이다." 과연 쾌락주의자의 시조로다. 절제야말로 쾌락의 핵심이다. 사치, 낭비, 방종 따위는 몇 끗발 아래의 쾌락이다. 13/01/21 * 쓰지 신이치, 을 참고, 각색. 2013/01/01 - 쾌락주의자 2012/12/12 - 취음선생 백거이 2012/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