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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장생과 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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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장생이나 윤회의 근절을 추구하는 요기나 도인, 소승은 삶을 두려워하거나(윤회) 혹은 죽음을 두려워한다(불로장생)는 점에서 똑같다. 그래서 이들 수행의 핵심은 성(性)이다. 성은 삶과 죽음을 낳는 근원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성을 초월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성을 철두철미하게 억압한다. 그들이 차크라를 정수리로 끌어올렸든, 대주천으로 사리를 이루었든, 마음장상을 이루었든 다 마찬가지다. 관념과 육체는 하나이기에, 이들은 실제 성욕이 절멸해 남자는 성기가 오므라들고, 여자는 때가 한참 남았는데도 생리를 끊는 등의 목표를 이룬다. 성욕이 절멸하면서, 오욕칠정도 같이 절멸한다. 물론 여기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지독한 인내와 고행이 필요하여서, 실제로 저 목표에 도달하는 수행자는 극히 소수다. 그 소수는 대도인으로 경배를 받는다. 그들에게는 그것이 완성이요, 깨달음이다. 윤회의 속박을 벗어나 해탈한 것이고, 몸과 욕망을 정복하고 신선이 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관념과 그들의 성취는 끝없이 변화·생성하는 우주를 두 손으로 멈춰 세우려는 것만큼이나 가여운 것이다. 그들은 우주와 발맞추어 드높은 곳으로 끝없이 비상하고 끝없이 여행하려는 자신의 영혼을 저 아래 까마득히 낮은 곳에 붙들어 매고는 자신은 다 이루었노라, 깨달았노라 의기양양해하는 것이다. 전문용어로 이를 '고착'이라 한다. 그들이 어떻게 폼잡든, 뭐라 말하든, 해탈하든 우화등선하든, 삶은 계속된다.

(나는 요가 수행이나 기 수행을 부정하지 않는다. 요가와 기수련은 내가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수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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