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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니 친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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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이불 빨래를 했다. 기다리는 시간에 오랜만에 라디오를 켜고 이리저리 채널을 돌려보다 윤하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잠깐 들었다. 윤하가 사연을 소개하는데 한 사연이 '남자친구랑 어디 와서 무엇무엇을 하고 있어요. 부럽죠? '식의 말이 통신어체로 과장된 귀여움으로 매우 부담스럽게 표현되어 있었다. 갑자기 종이(사연) 찟는 소리가 들리더니 윤하가 신경질내면서 "어우, 내가 니 친구냐?" 하는데 듣다가 야밤에 홀로 방에 누워 껄껄 웃었다. 저 옛날 신해철이 '음악도시'에서 "앞으론 이런 사연 보내지 마세요" 하고 북북 사연을 찢은 이후로 이런 통쾌함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윤하의 목소리는 어딘지 좀 달관한듯하고 쓸쓸한듯한 목소리였다. 오늘 컴퓨터를 켜고 다음 메인 화면을 봤더니 각종 유명인사의 트위터란에 윤하의 트위터도 하나 올라와 있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존재하는 게 허무해 울어도 지나면 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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