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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를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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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맹자를 많이 떠올린다. 그는 부동심(不動心)을 말하면서도, 사람이 측은히 여기는 마음, 부끄러워하는 마음, 공경하는 마음,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군자는 자기 자신을 수양할 뿐이라고 말하면서도, 최고의 즐거움은 도의 즐거움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누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군주가 바르면 천하가 바르게 된다고 말하면서도, 군주가 가장 하찮고 백성이 가장 귀하다며 백성들의 편에서 정치, 교육, 문화, 경제 제도를 구상했고, 군주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갈아치워야 한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그는 전투의 한복판에서 조금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장수의 용기와 기백을 높이 사면서도, 그것은 의롭지 못한 일에는 두려움을 느낄 줄 아는 자기반성의 용기와 신념보다는 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철저히 세속에 뛰어들었으면서도, 오직 세속적 가치만을 알고 그것을 넘어선 가치와 이상, 도의 존재를 부정하고 조롱하는 향원을 미워했다. 그는 기원전 4세기에 이미 대승불교(大乘佛敎)의 이념을 실천하고 있었다. 그는 참으로 대장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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