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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조너선 프랜즌(Jonathan Franzen)은 *라는 제목의 글에서 기술 소비주의(techo-consumerism)가 만들어내는 인간관계란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는 겁쟁이들이 만들어낸 자기기만적인 가짜 세계라고 비판합니다. 기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기껏해야 안락과 편의일뿐, 우리는 기술이 주는 친절한 반응들과 힘들이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편안함에 서서히 길들여지는 것이죠. 기술은 소비자이자 사용자인 우리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여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니까요. 우리 모두의 소망이란 결국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일 겁니다. 그리고 기술은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그것을 제공해주지요. 프랜즌의 지적은 많은 것을 시사해줍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행위는 이..
「사랑이란,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당신이 변화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당신 자신으로, 당신의 본질로, 당신의 고유한 특성으로, 당신 본래의 아름다움으로, 당신 스스로 되돌아가도록 이끌어주고자 소망하는 것이다.」* - 레오 버스칼리아 15/07/19 * 존 샌포드, 에서 재인용. 2015/07/12 - 이상적인 사랑은 둘이 만나 온전한 둘이 되는 것이다 존 샌포드 사랑
「이 책은 남녀의 사랑과 관계의 우여곡절이 어떤 과정을 거쳐 개인의 자기 실현을 향해 가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녀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욕망은 우리 각자가 자기 자신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카를 융은 말했다. 인간의 삶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그 자신의 본성을 찾아 잠재력을 실현함으로써 자기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상적인 남녀 관계란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둘이 만나 온전한 둘이 되는 것이다. 상대방을 위해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통해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기적인 욕망이 아니다. 남녀가 만나 서로의 개성을 이해하고 존중할 때 각자 자기의 실현을 향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15/07/12 * 존 샌포드, , 옮긴이(노혜숙)의 글에서. 2012/08/29..
그대 늙었을 때-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그대 늙어 머리가 세고 잠도 많아져난롯가에 앉아 졸게 되거든 이 책을 꺼내어천천히 읽으며 꿈꾸어 보라. 한때 그대 눈이 지녔던그 그윽한 눈매와 그 깊은 그림자를······. 많은 이들이 그대의 쾌할한 자태를 사랑하였고그대의 아름다움에 거짓 혹은 진실로 사랑을 바쳤으나,오직 한 남자만은 그대 안에 있는 순례자의 영혼을 사랑하였고세월 속의 변해가는 그대 얼굴의 슬픔을 사랑하였노라. 그리하여 그대는 붉게 달구어진 벽난로 창살 옆에서구부정하게 몸을 굽힌 채 조금은 슬프게 중얼거리리라,어떻게 사랑이 저 높은 산등성이 너머로 뛰어 달아나별들의 무리 속에 그 얼굴을 감추어버렸는지를······. 15/07/11 * 존 샌포드, 에서 봄.
「애정관계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우리를 채워줄 수 있는, 반대되는 사람을 찾는 경우이다. 이 관계는 무의식적인 차원에 존재하는 상처를 드러내주고, 해결되지 않은 갈등이나 반응을 얻지 못한 욕구를 표면으로 올라오게 만든다. 이와 같은 관계는 지금까지 억눌러왔던 갈등을 모두 표출할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극단적으로 드러낼 수도 있다. 또한 자아를 탐색하는 과정에 있어서 멋진 용광로가 될 수 있지만, 이런 관계 속에서 당사자들은 서로 다른 자질들 때문에 평온하게 관계를 끌고 나가기가 힘들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이 제대로 진행되는 것보다 훨씬 많다. 두 번째 유형은 마치 남매처럼 편안한 관계다. 이 관계는 지나친 충돌을 피하기 위해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 것이 모두 우리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지금과 다른 사랑을 선택한다고 해서 우리의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가능한 한 이런 사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우리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의식하는 순간부터, 아무런 책임을 질 필요가 없는 희생자의 역할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장 소중한 환상 중 하나인 매력적인 왕자나 아름다운 공주가 마법과도 같은 사랑을 베풀면서 우리를 구하러 올 것이라는 환상을 포기해햐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파트너를 선택하면 모든 것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에 매달리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는 본질적으..
「우리는 사랑이 공허감과 우울로부터 자신을 구원해줄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사랑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내면상태에 대해 스스로 책임질 것을 요구할 뿐이다. 이와 같은 현실에 직면함으로써, 우리는 자신을 이해하고 고통의 악순환을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현실에 직면하기를 거부한다면, 우리는 불행과 행복이 우연처럼 발생하고 우연처럼 사라지는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15/05/28 * 기 코르노, 2012/06/15 - 구원 2012/08/29 -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내 생각으로 만들어낸 너를 사랑하는가?" 2013/01/10 - LOVE: 사랑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나는 왜 이유 없이 아픈 걸까
「이 연구팀이 내린 결론 중의 하나는 다음과 같다.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생물학적·심리적·사회적·정신적 차원에서 필수적인 예방조치라는 것이다.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은 스트레스나 병인이 우리 몸에 끼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력을 줄여주고, 우리 몸의 면역기능과 치유능력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의 영향력에 관한 실험을 통해 하버드의 연구팀은 또한 집에서 애정을 충분히 받고 있다고 느꼈던 학생들 중 24%만이 심각한 병에 노출되었으며, 부모로부터의 애정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했던 학생과 학창 시절에 큰 실망감을 경험한 적이 있는 학생들의 94%가 심각한 병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 사바는 가족으로부터 사랑받거나 이해받고 있다고 느낄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사실상 수많은..
「"연락에 대한 [대학생 자녀들 둔] 부모들의 강박은 결국 공허한 의사소통을 숨기고 있는 셈입니다." 그는 결론 지었다. "그건 사랑이 아닙니다. 관리지요."」* 연인사이도 마찬가지 아닐까? 15/04/09 * 수잔 모샤트. (2012). 로그아웃에 도전한 우리의 겨울. (안진환 & 박아람, Trans.). 민음인. 외로워지는 사람들
「나는 정신분석 전통에서 나르시시즘(자아도취)이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닌, 너무 깨지기 쉬워 지속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인격을 나타내는 용어라고 말해왔다. 타인들의 복잡한 요구 사항을 견뎌내지 못하며, 그들의 본 모습을 왜곡하고, 그것이 필요로 하는 것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찢어 놓음으로써 그들과 관계를 맺으려는 성향이다. 따라서 자아도취적인 자아는 제 성미에 딱 맞는 표상만을 다루는 식으로 타인들과 잘 지낸다. 이 표상(일부 심리학 전통에서는 '부분 대상'(part object), 다른 전통에서는 '자기 대상'(self-object)이라 일컫는다)들이 허약한 자아가 감당할 수 있는 전부다. 로봇이나 컴퓨터 에이전트는 사람의 요구에 맞게 만들어질 수 있으므로 우리는 그러한 자아에 무생물 동무가 주어..
「동자가 물었다. "완성된 덕으로서의 인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겠습니까?" 대답하였다. "그래. 자애의 마음이란 모든 것을 다 품고 어느 곳에서도 다 통하는 것이야. 안에서 밖에까지 이르지 않는 곳이 없고 어느 곳에나 도달하지 않는 곳이 없지. 그러면서 잔인하고 각박한 마음이 털끝만큼도 없는 것을 바로 인이라 하지. 여기에 가지고 있으면서 저기에서 행하지 않는 것은 인이 아니야. 한 사람에게는 베풀면서 열 사람에게 미치지 않으면 인이 아닌 것이다. 눈 깜박이고 숨 쉬는 때에도 있고 잠자고 깨어있는 순간에도 통하지. 마음은 사랑과 떨어지지 않고 사랑은 마음에서 온전히 하나가 되는 것이 바로 인이야. 그러므로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큰 덕은 없고 사람을 해치는 것보다 선하지 않은 것은 없지. 공자의 문하에서..
"Love is the one thing we're capable of perceiving that transcends time and space." (사랑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유일한 것이니까요.) - 영화 아멜라의 대사에서 영화 후반부에 주인공 쿠퍼는 중력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고 말한다. 사랑 역시 끌어당기는 힘, 곧 중력인 셈이다. 이토 진사이의 표현을 빌려 좀 과장해 말하면, "우주 제일의 영화"였다. 14/11/08 2013/07/10 - 인은 끌어당기는 힘 2014/11/03 - 이토 진사이의 2014/11/09 - 통하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이 인(仁) SF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Nick: “…Why would you even want this? Yes, I loved you, and then all we did was resent each other, try to control each other. We caused each other pain.” Amy: “That’s marriage.” "대체 왜 이 짓거리(결혼생활)를 계속 하려는거야? 그래, 예전엔 널 사랑했지. 근데 그 다음엔 우린 서로를 원망하고 조정하려 하고 상처주려는 짓 밖에 한게 없잖아." "그게 결혼이야." - 영화 의 대사에서 14/10/26 2014/10/12 - 세상은 더는 로맨틱하지 않지만 사랑 결혼 영화
「프레스코트가 조사한 49개 원시 부족 가운데, 어떤 문화는 "적들을 죽이고 고문하고 상처 입히는 행동"에서 기쁨을 얻었으나, 그렇지 않은 문화도 있었다. 그들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프레스코트는 "육체적 애정, 즉 어루만지고 껴안고 함께 지내는 행동"에 차이점이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다가서는 사회는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반면, 아이들을 매몰차게 대하는 문화는 잔인한 성인을 길렀다. 좀더 전문적으로 말한다면, 아동의 육체적 애정도에서 낮은 점수는 "성인의 육체적 폭력"과 매우 높은 상관 관계를 보이고 있었다.」* 14/10/26 * 하워드 블룸, 2013/07/27 - 성을 억압하면 인간은 노예가 된다, 그것도 폭력적인 하워드 블룸
"The world is no longer a romantic place. Some of its people still are however, and therein lies the promise. Don't let the world win, Ally McBeal." - 미드 에서 14/10/12 2014/08/29 - 사랑은 열정, 친밀감, 약속과 책임감의 변화와 조화
「이와 대조적으로 성경은 우리에게 "너의 주 하나님을 온 마음과 힘을 다해 사랑하라"고 명령한다. 우리는 또한 구원을 찾기 위해 명령을 받기도 한다. 구원을 찾는 것이 우리의 의미이며 우리의 목적은 구원을 받는데 있다. 실제로 신교도의 어떤 교파들은 인간의 목적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영원히 하나님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도가의 성인이 도 안에서 사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는 '명령을 받아서'도 아니고 그렇게 하는 것이 '의무'이기 때문도 아니라, 단순히 그렇게 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는 도로부터 어떠한 것도 추구하지 않는다. 즉 도가의 성인은 '영혼을 구원하거나' '어떤 미래의 보상'을 추구하지도 않는다. 도 안에서 사는 것은 어떤 목적이 없다. 도가의 성인은 단순히 거기에 있는 ..
「간혹 남자와 여자의 만남을 반원끼리의 만남에 비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반원의 만남이라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 두 반원을 맞춰야 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두 사람의 만남은 서로 구심점을 갖는 두 원의 만남이다. 두 개의 원이 만나므로 서로 겹치는 부분도 있고 겹치지 않는 부분도 있다. 따라서 사랑할수록 겹치는 부분이 많아지도록 애써야 한다. 서로 욕구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것에 관심을 두고 실천하려고 애쓸 때 비로소 사랑의 성숙도 이루어진다.」* 14/08/31 * 양창순, 2012/08/29 -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내 생각으로 만들어낸 너를 사랑하는가?" 사랑
「심리학자 에스더 M. 스턴버그는 사랑을 '열정, 친밀감, 약속과 책임감'으로 이루어진 삼각형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열정은 사랑이 시작할 때 가장 크게 작용하는 요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가장 먼저 사라진다. 그리고 그 자리를 메워주는 것이 친밀감이다. 친밀감도 어느 정도까지만 증가한다. 어느 시점이 되면 역시 사라지거나 너무 익숙해서 숨어버리거나 한다. 그 대신 약속과 책임감이 그 자리를 메워준다.」* - 양창순 열정, 친밀감, 책임 ― 사랑의 삼각형의 세 꼭지이다. 이 세 요소의 조합으로 도취성 사랑, 공허한 사랑, 얼빠진 사랑, 우애적 사랑, 성숙한 사랑 등 7가지 사랑의 유형이 나뉘며, 우리가 하는 사랑은 결국 이 7가지 유형 중의 하나라고 한다. 14/08/29 * 양창순..
「도가의 개념 '조화'(harmony)와 가장 가깝게 통하는 서양의 개념이 곧 '사랑'이다.」* 14/06/29 * Mantak Chia & Michael Winn, 사랑 도가
인터넷 세상에서는 결혼제도에 대한 온갖 암울한 이야기가 떠돌고 있고, 드라마에서는 결혼생활이란 주로 불륜과 배신과 비극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의 저자는 두 남녀가 사랑에 빠져 평생 동안 결속력과 유대감을 갖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아진 것은 바로 오늘날이라고 한다. 또한, 이혼율 통계 자체가 과장되었거나 왜곡되었다고 주장한다. 미국을 사례로 한 이야기라 한국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한국도 2003년 이후로 이혼율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고는 한다), 어찌되었건 흥미로운 주장이다. 「"결혼이 변화하면서 이혼율도 낮아지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 스티븐슨 박사는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이는 아마도 결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커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사람들이 부부 관계..
"A coward is incapable of exhibiting love; it is the prerogative of the brave."* (겁쟁이는 사랑을 드러낼 능력이 없다. 사랑은 용기 있는 자의 특권이다.) - 마하트마 간디 "There is always some madness in love. But there is also always some reason in madness."* (사랑에는 늘 어느 정도 광기가 있다. 그러나 광기에도 늘 어느정도 이성이 있다.) - 니체 * 김형자, 에서 봄. 14/01/22 2013/07/21 - Gimme That 2015/08/06 - 실패와 상처입을 가능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사랑을 할 수 없다 사랑 니체
"The miracle of love comes to you in the presence of the uninterpreted moment." - Byron Katie(바이런 케이티) 해석하지 않을 때 난 자유롭다. 13/12/24 바이런 케이티
「헤겔은 주-객 동일성, 그러한 자기의식이 오로지 사랑에서만 완전하게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의미하는 것은 사랑에서 자아(주체)가, 타자가 자아 속에서 자기를 발견하듯이, 자기를 타자(객체) 속에서 발견한다는 것이다. 사랑의 경험 속에서 주체와 객체, 자아와 타자는 서로를 통해 자신들의 본성을 실현하며, 더 나아가 그들 각각은 오로지 타자를 통해서만 자기를 인식한다. 바로 이렇게 자아와 타자 사이에 타당성을 지니는 자기의식의 단일한 구조가 존재하는 까닭에 주-객 동일성이 존재한다. 자아는 타자가 자아 속에서 자기를 알듯이 타자 속에서 자기를 아는 것이다. 하지만 헤겔은 더 나아가 사랑이 동일성의 계기뿐만 아니라 차이의 계기도 포함한다고 설명한다. 그것은 차이 속의 통일인 것이다. 사랑 속에는 차이도 ..
"그대가 사랑하기를 멈추는 날, 창조하기를 멈추는 날, 성장하기를 멈추는 날, 그대는 형이상학적 의미에서 이미 죽은 것이다. 육체적 의미에서는 숨을 이어갈지 모르지만 그대의 숨은 더이상 삶과 동의어가 아니다. 그대는 식물인간이나 마찬가지다." - 오쇼 13/12/17 2013/11/10 - 잠재력을 실현해보고 싶은 충동 오쇼
"운명이라고 하는 것은 궁극에 있어서 타자로 된 자기이다. 운명은 결코 자기에게 엄습해 오는 폭력이 아니다. 밖에서 오는 것은 운명이 활동하는 계기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에 있어서 운명은 자기의식의 산물이며 둘로 분리된 자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 현상은 더욱 큰 관점에서 볼 때 '생명'이라는 전체적인 실재가 분열하는 것이다. 즉 운명은 보편적인 생명의 자기분열 상태이다."* 이 분열·대립을 화해시키는 원리가 바로 사랑이라고 헤겔은 말했다고 한다. 13/12/04 * 나까야 쪼우, 에서 봄. 운명 2013/12/24 - 사랑의 변증법, 헤겔의 사랑학
"의식적인 낭만적 사랑이죠. 물론이에요, 바로 그거예요. 낭만의 본래 의미는 모험이지요. 소설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roman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하는 영웅적 행위의 이야기입니다. 이 경우 영웅적 행위는 영혼의 감옥을 깨고 나와 진정한 자신이 되는 것이지요. 이것이 의식적인 낭만적 사랑입니다. 그것은 전사의 길입니다."* - 존 웰우드 낭만적 사랑, 거기에 더해 의식적으로 깨어있는 사랑, 이러한 사랑은 개명천지한 오늘날에도 용기 있는 소수만의 특권이다. 길잡이나 모델도 없이, 사회가 뭐라든 남이야 뭐라든, 자신들만의 사랑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모두는 사랑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선구자들"이다. 그들의 앞날에 축복 있기를. 13/11/28 * 존 웰우드, 에서 봄. 사랑 깨달음의 심리학
"이따금씩 스위프트는 무정부주의적 모습을 보이며 『걸리버 여행기』 제4부에서는 일반적인 의미의 법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성'의 명령에 지배되는 무정부주의 사회가 그려져 있다. 휴이넘의 총회는 걸리버의 주인에게 걸리버를 추방시키라고 '권고'하며 이웃들도 그에게 권고를 따르도록 압력을 넣는다. ... 걸리버의 주인은 얼마간 마지못해 이를 따르는데 '권고'를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무정부주의 사회나 평화주의 사회 모습에 암묵적으로 들어 있는 전체주의적 성향을 아주 잘 보여준다. 법이 존재하지 않고 이론상으로 어떠한 강요도 없는 사회에서 유일하게 행동을 결정짓는 것은 여론이다. 하지만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은 순응하려는 충동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여론이 법 제도보다 관용적이..
다섯 문장 요약: 지조를 지키는 것은 바람피울 기회가 없어서다. 결국은 대부분 바람을 핀다. 숨김없이 말하는 것이 더 나쁘다. 속이고 속아주어라. 어차피 그 바람도 허무하다. 대도시 밤의 관능과 유혹, 방황과 허무를 묘사한 이 책의 8장 '욕망의 뒤꼍'은 명문이다. 이 마지막 장이 없었으면 시시했을 책이다. 「결혼생활은 대체로 뜨거운 권태기일뿐이다. 그러므로 영화의 해피엔드 장면은 보통 페이드아웃 처리된다.」 - 쿠르트 투콜스키, 「"오 제우스여, 나는 왜 이렇게 덧없는 것인가요?" 아름다움이 물었다. "덧없는 것만 아름답게 만들었기 때문이지," 신이 대답했다.」 - 괴테, 13/10/12 * 프란츠 요제프 베츠, 을 읽고. 위 인용은 이 책에서. 2012/07/02 - 영화 의 엔딩 사랑 부부
「프시케의 남편 에로스는 밤에만 나타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를 보려고 하지 말라고 하였다. 프시케가 언니들이라도 보고 싶어하던 중에 언니들이 찾아왔는데 동생이 잘사는 것을 보고 질투심이 생긴 언니들은 프시케에게 신랑이 분명 흉악한 괴물일 터이니 밤에 잘 때 불을 켜 보고 칼로 찔러 죽이라고 했다. 그 날 밤에 프시케는 한 손에 등잔, 다른 한 손에 칼을 들고 침실로 들어가, 자고 있는 남편을 보니 괴물이 아니라 기가 막히도록 아름다운 남자임을 알고 물러서는데, 손이 떨려 그만 들고 있던 등잔에서 뜨거운 기름을 쏟았다. 뜨거운 기름이 어깨에 떨어져 잠에서 깬 에로스는 다음의 말을 남기고 떠나 버리고 만다. "신뢰가 없는 곳에 사랑이 있을 수 없다."」* 13/09/22 * 오강남 풀이, 에서 인용, ..
"하지만 지금껏 소파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던 남자들은 그런 섹스(교감 없는 섹스)를 미화하지 않았다. 성 치료소를 찾는 남자들은 애초에 찾아온 목적이 뭐든간에 마지막엔 항상 사랑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 이유는 거의 모든 섹스가 관계라는 틀 안에서 일어나고, 또 그 관계가 섹스라는 행위에 스며들기 때문이다. 설령 관계라는 틀이 없다고 해도(친밀함이 낄 수 없는 관계라고 해도) 섹스에는 육욕을 넘어서는 인간의 정서적 욕구가 끼어들게 마련이다. 그래서 어떤 남자들은 섹스를 사랑의 대용품으로 삼기도 한다. 그들은 정서적으로 누릴 수 없는 것, 감히 요구할 수 없는 것을 섹스를 통해서 얻으려고 한다. 그들에게 섹스는 자존심을 세울 수단, 다시 말해 특별하고 중요하고 강력하며 타인이 원하는 사람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