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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내가 죽었으면 아무 일 없다는 듯 그저 내 시체를 밟고 지나갔겠지. … 코미디는 결국.. 주관적이야." - 조커(2019) 아서에게 조롱이 아닌 순수하게 웃어준 건 결국 어린 아이뿐.
* 스포일러 경고 * 인간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 실현의 역사라고 카를 구스타프 융은 말했다. 남녀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것도 서로가 자기 자신이 되고자 하는 자기 실현의 욕망이다. 연인을 통해 우리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이상적인 남녀 관계에서 둘은 만나 하나가 되는 게 아니라, 온전한 둘이 된다. 그런데 다른 성과 관계 맺는 방식은 자기 내면의 다른 성과 관계 맺는 방식과 연결되어 있다. 남자와 여자라는 생물학적 성 너머에, 우리 내면에는 아니마(여성성)와 아니무스(남성성)라는 반대편 성이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이 내면의 다른 성을 발견하지 못하고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우리는 끊임없이 허전함, 허무함, 외로움, 알 수 없는 그리움에 시달린다. 타키와 미츠하가 그랬던 것처럼. 반대로 서로의 성이 서로..
예전에 스타워즈 소설, '다스 몰: 섀도우 헌터'(Darth Maul: Shadow Hunter, 국내 미번역)를 읽고 놀란 적이 있다. 우선 스토리의 수준이 높았다. 애들이나 청소년 용이 아니라 성인 용인, 프로의 작품이었다. 또 하나 놀란 점은 작품의 분위기였다. 어두웠다. 제다이를 비롯 많은 사람들이 목숨 걸고 희생해도 파멸을 피할 수 없고 진실을 밝힐 수 없어 절망적인 안타까움만 깊어가는 소설이었다.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를 보면서 위 소설이 떠올랐다. '다스 몰: 섀도우 헌터'를 읽을 때 특별한 느낌이 드는 이유 중 하나는 독자가 스타워즈 에피소드1 이후의 스토리, 즉 팰퍼틴 의장을 둘러싼 스토리를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차후 닥칠 결말을 앎으로써, 그 배경 이야기들에 대한 호기심..
"I’ve been poor my whole life, like a disease passing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But not my boys, not anymore."*(나는 늘 가난했지. 가난은 전염병처럼 세대를 건너 전염돼. 그러나 내 아이들은 안 돼, 더 이상은.) 황무지 속에서 죽어가는 마을에 번영하는 곳은 오직 은행과 카지노뿐. 인디언 원주민을 내쫓던 식의 원시적 약탈은 첨단금융이 행하는 세련된 약탈에 자리를 내주었고, 그 앞에 황인종과 백인종은 평등해졌다. 속수무책인 시대, 아이러니하게도 마을 주민도 30년 만에 처음 본 흘러간 시절의 원시적 강도짓이 은행가를 짐짓 당황하게 했다. 지배의 방식이 세련되어 졌어도, 저항의 방식은 여전히 구관이 명관인 걸까...
“We never lose our demons, we only learn to live above them,” (우리는 우리 내면의 악마를 없앨 수 없다. 오직 그 위에서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을 뿐이다.) “Silence your ego and your power will rise."(너의 에고를 침묵시켜라. 그러면 너의 힘이 떠오르리라.) 16/11/03 * 영화 의 대사 중. 2013/11/17 - 신성하고 위대한 에고2013/11/13 - 무심(無心)의 의미2013/09/21 - 성인의 병2013/05/08 - 지식과 에고2012/06/28 - 마음이 취하는 모습들명대사들 영화들
https://youtu.be/a5LD31hp1EE 나는 정채산의 눈을 바라보았다아니, 저절로 그의 눈에 빨려들어갔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이미 기운 배다 조선은나는 알지 못한다대체 조선에 목숨 걸고 지켜야 할만한 고귀한 것이 뭐가 있었나오히려 황국은 나의 눈을 뜨이게 하고 나의 능력을 일깨워주지 않았나 대체 무엇이 이 사내의 눈빛에이토록 강렬한 신념이 깃들게 했는지 나는영원히 알 수 없을 것만 같다 대한독립만세?웃기는 소리다 역사?승리한 자들은 선지자 항목에 이름 올리고패배한 자들은 반란자, 테러리스트의 항목에 이름을 올릴 뿐이다 아, 그러나 내 마음은 왜 이토록 동요하는가 그가 내게 시계를 주며 말한다"앞으로 내 시간을 이동지에게 맡깁니다." 나는 나 자신도 믿지 못하는데어째서 이 자는 자..
영웅(제국)의 정의와 대의를 위한 활동에 따르는 부수적 피해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그저 영웅 간의 심리치료와 위로만 있을 뿐. 그러나 부수적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의 반발과 저항은 철저히 응징된다. 극 중 악당은 "제국을 내부로부터 붕괴시키"고자 했으나 영웅(제국)은 붕괴하지 않는다. 대립은 표면적이었을 뿐, 영웅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적 앞에서 그들은 다시 일치단결한다. 힘없는 자들은 복종하고 순응할 때는 동정과 연민의 대상이나 목소리를 내고 떨쳐 일어나면 혐오와 박멸의 대상이다. 영웅등록법을 반대하는 선봉에 캡틴 아메리카가 선다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힘이 선이다. 제국은 언제나 옳다. 우리는 그 누구에게서도 통제될 수 없다. 며칠 전, 42명의 사망자를 낸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병원 오폭 사건과 관련..
요다는 스타워즈의 장자다. 아래는 마스터 요다의 어록들. 루크: 스승님, 돌을 움직이는 것하고 이건 완전히 달라요. 요다: 아니. 전혀. 차이는 오직 네 마음 속에만 있을 뿐이다. 너는 기존에 배운 관념을 버려야 해. Luke: Master, moving stones around is one thing. This is totally different. Yoda: No! No different! Only different in your mind. You must unlearn what you have learned. 루크: 알았어요. 한번 시도해볼게요. 요다: 아냐! 한다, 하지 않는다가 있을 뿐이야. 해보는 건 없어. Luke: All right. I give it a try. Yoda: No. T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