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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경제학 보고서들은 (······) 입법자들과 주요 정부 관료들의 역할이 그 사회에 유리한 방향으로 평형상태를 찾아내고 실행하는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물리학에서 드러나는 혼돈의 예들은 어떤 역동적 상황이 평형상태로 가지 않고 일시적인 혼돈과 예측 불가능한 발전을 촉발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따라서 입법자들과 주요 관료들은 더 나은 평형상태를 창출하고자 하는 그들의 결정이 의도와는 다르게 격렬하고 예측 못한 진동, 엄청난 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진동을 창출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다비드 뤼엘(David Ruelle) 15/08/26 * 지그문트 바우만. (2009). 액체근대. (이일수, Trans.). 도서출판 강. 에서 재인용. 2015/03/04 - '합리적 기대..
아래는 김경만이 UC 버클리의 사회학자 로익 바캉 교수와 나눈 서신 논쟁의 일부. 「To. 로익 바캉 부르디외의 장이론은 우리 사회과학자들도 인식론적으로 등가인 수많은 문화생산 게임 중 하나를 하고 있을 뿐임을 논리적으로 암시한다고 주장한다면 너무 지나칠까요? 물론, 당신은 우리 사회과학자들은 "옳은" 이론과 경험적 사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얘기하겠지요. 바로 이 지점이 우리가 서로 의견을 달리하는 지점입니다. 나는 요즘 장 분석을 활용해서 한창 경제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비록 경제학은 과학장의 요건들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부르디외가 이상적으로 상정한 자연과학 모형에 가장 가깝지만, 경험적 타당성의 측면에서 평가할 때 완벽한 실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경만. 2008.09.01」* 15/07/27 ..
「기회비용이라는 개념은 인간의 경험이 대체될 수 있다고 여긴다. 즉, 우리의 모든 행동이 일단 시간이라는 추상적 통화(currency)나 시간당 임금으로 단순화되고 나면, 그것은 동등한 가치를 갖는 혹은 교환 가능한 것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 확대되는 경제학의 절대권력에 대항해서 우리가 직접 체험으로 알고 있는 것, 즉 인간이 경험하는 구체적인 사실들이 지닌 이질적인 성격들을 끝까지 고집해야만 한다. 경제적 사고방식에서 볼 때 기백이나 긍지는 타산적이지 못하다. 타산적이 되려면 우선 적당히 추상적이어야 한다. 경제학은 특정한 가치들만 인정할 뿐, 가장 중요한 가치들은 인정하지 않는다. 기백은 그 사람만의 고유한 존엄성에 대한 주장이다.」* 15/04/14 * 매튜 크로포드. (2010). 모터..
「지금까지 이 책은 성공으로 가는 몇 가지 길을 제시했다. 이는 다음과 같은 3가지 과제로 요약할 수 있다. 21세기의 경제학은 - 현실을 더 많이 보고 논리적 정확성에는 덜 집중해야 한다. - 형평성을 더 많이 생각하고 효율성은 덜 중시해야 한다. - 더 많이 겸손하고 덜 자만해야 한다. 다른 사회과학에서는 사라지고 있는 수학적 논리 정연함이 경제학에서는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틀리는 이론은 가치가 없다. 경제학은 최근 수십 년간 경제 분석의 중심 화두를 제공해온 한없이 합리적이고 선견지명이 있으며 자기중심적인 인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물론 지저분하고 복잡한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을 요약하고 중요한 의사결정 요소들에는 여전히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재화시장의 미시경제 분석과 연관된 요소들이..
「학문 시장(Academic Market)에서 시장 수정은 아주 느리게 일어난다. 교수는 종신 재직권을 가진다. 그들 밑에는 박사 학위를 따야하는 박사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무수히 많다. 그들에게는 자신이 알고 있고 편하게 느끼는 기법들이 있다. 그런 그들을 익숙한 연구 방식에서 몰아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 리처드 포스너(Richard Posner) 15/04/02 * 존 퀴긴. (2012). 경제학의 5가지 유령들: 우리 사회를 갉아먹은 경제 이론의 진실. (정수지, Trans.). 21세기북스. 재인용.
「은행 긴급 구제와 경기부양책에 관한 논쟁은 전부 경제학 원론 수준의 이슈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정부 지출로 인한 승수 효과는 무엇인가? 정부 지출이 민간 지출을 밀어내고 있는가? 정부 지출을 얼마나 빨리 늘릴 수 있는가? 당신이 만약 대학시절 경제학 원론 수업에서 A학점을 받았다면, 이 논쟁에서는 당신 역시 전문가다. 섬너나 가이스너의 다를 바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긴급 구제 논쟁은 1920년대와 1930년대 경제학자들에게 상당히 익숙한 용어로 진행되고 있다. 근본적으로 지난 80년간 우리의 지식은 한치도 발전하지 않았다.」* - 그레고리 클라크(Gregory Clark), "Dismal scientists: How the crash is reshaping economics." Atlantic ..
「대학의 학부들이 연구 주제들을 분리시킨 인위적인 구획을 무너뜨릴 때까지 신고전파 논리 피아노 기계는 안전할 것이다. 변화에 대한 희망은 대학의 행정당국이 아니라 위기에 놓인 학생들에게 달려 있다. 그들은 경제에 대한 허구의 이야기를 주입당하는 당사자들이다. 만일 그들이 거기에 매몰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경제학에 진보가 없는 이유를 변명하기 위해 학계의 변화가 워낙 느리게 일어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오랫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다가도 정작 변화가 일어날 때는 모든 것이 급작스럽고 격렬하게 이루어진다. 마치 지진이나 금융위기처럼. 지난 세기 초엽에 물리학은 고작 몇 년에 걸쳐 전부 새롭게 쓰였다. 생물학은 휴먼게놈 프로젝트와 갈은 신..
「윤리적 위반의 한 가지 속성은 그 충격이 거리와 분리도에 반비례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생산자에게 직접 옷을 구입한다면, 그들의 열악한 작업 환경은 우리의 양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 공급망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우리가 소비하는 물건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 수 없게 되었고, 덕분에 가격을 판단할 때 윤리적 결정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단일하면서도 민주적인 방식으로 윤리적 규범을 집행할 강력한 제도와 법이 필요하다. 이것은 석유모래나 기후변화 등 개발에 관련된 문제들이 순전히 시장에서의 맥락이 아니라 윤리적인 틀 속에서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윤리적 판단은 (법이나 사회적 금기와 같은 형태로) 일단 형성되면 오래 지속되는 성질을 가지며 결국은 이윤동기를..
'신은 옳다.'고 말하던 중세의 성직자와 '가격은 옳다.'고 말하는 현대의 경제학자는 기묘하게 닮았다. 성직자가 중세의 신분체계를 수호했다면, 경제학자는 현대의 계급체계를 수호한다. 신은 옳다, 그러니 너의 천한 신분은 신의 의지에 따른 네 운명이다. 가격은 옳다, 그러니 너의 비참한 처지는 시장의 의지에 따른 합리적 결과다. 「물리학자 도인 파머(J. Doyne Farmer)와 경제학자 존 지나코플로스(John Geanakoplos)는 이렇게 지적했다. "경제이론은 시장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자산의 가격은 그 기본적인 가치의 최선의 척도이자, 미래 가격에 대한 최선의 예측기다." 예를 들어보자. 1996년 3월, 그리고 2002년 10월, 나스닥 지수는 1,140이었다. 이 두 ..
평소에는 작은정부, 규제철폐, 시장만능을 주장하다가 위기만 닥치면 그토록 받들던 '시장논리'를 거부하고 막대한 세금을 통해 제일 먼저 살려줄 것을 요청하는 그런 논리. 시장을 지배하는 강자들의 논리. 수학으로 위장된 그것의 교묘한 정당화, 주류 경제학. 「경제학은 스스로를 객관적이며 불편부당하고 초연한 과학이라고 간주하지만, 이미 언급했듯이 이론은 자신이 묘사하는 현실에 거꾸로 영향을 주며 때로는 매우 놀라울 정도다. 예를 들어 신고전파 경제학은 안정성과 대칭성, 합리성을 강조하며 금융 분야의 역할을 경시하는 이론(애로-드브뢰 경제 모형은 금융 분야를 전혀 포함시키지 않는다)으로 불안전하고 불공정하며 은행이 지배하는 세계를 뒷받침하는 그들만의 논리가 되었다. 이것은 주류 경제이론에 관한 매우 곤혹스러운 ..
「행동심리학자 댄 애리얼리는 에서 “우리는 두 개의 세계에 산다. 하나는 사회적 교환의 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 교환의 세계다.”라고 썼다. 사회적 교환은 '따뜻하지만 애매한' 것으로 도움의 제공, 선물의 교환, 이웃과의 협업, 자원봉사 등을 말한다. 여기서의 행위는 그 자체로 즉각적인 이익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반대로 시장 교환은 '칼 같은' 것으로 임금, 보수, 가격에 대한 계산에 기초를 둔다. 사회적 규범은 우뇌적이고 직관적이다. 반면 시장 규범은 좌뇌적이고 계산적이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우리는 이 두 가지 세계를 각각 분리시켜 생각하는데, 만일 우연히 혹은 고의적으로 둘을 섞는다면 온갖 오해가 생겨날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일례로 심리학자들이 탁아소에서 아이들을 늦게 데리러 온 부모에게 ..
"실질적으로 세계는 자연 자원 없이도 지속될 수 있다." - 로보트 솔로우(Robert Solow).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어떤 모형에서 가장 중요한 가정은 방정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없는 것, 문서화 되지 않은 것,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변수에 없는 것, 그것을 둘러싼 여백에 있다." - 시스템과학자 존 스터먼(John D. Sterman) 교수. 「신고전파 경제학이 간과한 것 중 하나(그러나 매우 큰 것)가 바로 이 행성의 나머지 부분들이다. 그것은 인간 경제가 생물권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생물들로 이루어졌고(예를 들면 꿀벌이나 밀), 생물의 산물로 이루어졌으며(예를 들면 꿀과 석유), 그리고 생물에게 필수적인 자원(예컨대 신선한 물)을 포함한다는 사실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 1..
「주류 경제학 이론에 의하면 성차별, 인종주의 등의 차별 정책은 비효율적이므로 순수한 (혹은 대칭적인) 시장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경제적 거래는 누가 참여하건 혹은 언제 어디에서 이루어지건 그 양상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 물론 어떤 경제학자도 실제의 경제가 완벽하게 공정하거나 안정적이라고, 그리고 각 참여자들이 완전히 동일한 정보에 접근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조지 애거로프(George Akelof), 마이클 스펜스(Michael Spence), 그리고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E. Stiglitz)는 2001년 「비대칭적 정보를 가진 시장에 대한 분석」으로 경제과학의 스웨덴은행상(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 논문은 예를 들자면 중고차 판매상이 구매자보다 상품 정보를 더 많이 알고 있는 상황..
「경제와 금융 분야에서 동문들의 인맥, 제도화된 성차별, 여성의 과소대표가 문제이긴 하지만, 이것들은 그 자체로는 경제체계의 재균형을 방해하는 주된 장애물이 아니다. 진짜 장애물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주류 경제이론이다. 이것은 복잡성을 단순한 법칙으로, 인간의 동기를 차가운 계산으로 환원시키는 세계관이자 사고방식이다. 줄리 넬슨에 따르면 경제학은 '초연함, 수학적 추론, 형식성, 추상'이라는 남성적 방법론을 '연결성, 언어적 추론, 비형식성, 구체적인 세부사항'이라는 여성적 방법론보다 높이 평가한다. 경제학은 물리학처럼 불편부당하고 초연하며, 단단한 과학이 되려고 노력해왔지만 (부분적으로는 바로 그 때문에) 결국은 특정한 양성의 행동을 승인하고 축복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비선형성, 유동성, 복잡한 상호의..
「엄밀히 말하자면 어떤 경제학자도 노벨상을 받거나 노벨상 수상자라고 말할 수 없다. 노벨 경제학상은 노벨이 죽은 지 수십 년이 지난 1969년에 스웨덴은행이 제정한 마지막 노벨상으로, 정식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을 기리는 경제학 분야의 스웨덴은행상’이다. 노벨 가문의 일원인 피터 노벨은 2004년 사회운동가이자 경제학자인 헤이젤 헨더슨(Hazel Henderson)에게 “스웨덴은행이 노벨이라는 트레이드마크를 도용했다. 주식시장과 옵션에 대한 투기를 조장한 시카고학파의 미국 경제학자들이 이 은행상의 3분의 2를 휩쓸었으며, 이것은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들에게 수여한다는 알프레드 노벨의 목표와 정반대된다.”고 말했다. 수여기관과 수상자들이 노벨이라는 이름에 집착하는 이유 중 하나는 홍보 효과가 크고 발음..
「주류 경제학에서 아이러니한 점은 합리적 경제인에 대한 이상이, 실제 사람들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반대 증거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리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는가 하는 것이다. 무리수가 유리수보다 더 많고, 직선보다 곡선을 그리는 방법이 더 많은 것처럼, 합리적인 방식보다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경우의 수가 더 많은데 말이다(종종 경제학자들은 그 경우의 수를 다 헤아리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주류 경제학자들의 이런 완강함은 부분적으로 행동심리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소유 편향, 손실 회피, 변화에 대한 저항 등의 개념을 빌려서 말이다. 우리는 소중한 보물에 집착하듯이 이념에 얽매인다.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교육받은 경제학자들은 이 아이디어가 실제로는 쓸모없는 멍청한 생각이라는 걸 받아들이기..
"그것은 각각 분리되고 투과 불가능하며, 진공 속에서 마주치는 다른 개체들과 오직 외연적이고 우연적으로만 관련을 맺는다." - 캐서린 켈러(Catherine Keller) 「이것은 물리학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버려진 원자관이지만 주류 경제학에서는 여전히 '합리적인 경제인'이라는 개념으로 버젓이 살아 있다.」* 15/03/13 * 데이비드 오렐. (2011). 경제학 혁명. (김원기, Trans.). 행성B웨이브. 2014/09/11 - 조각내는 자아관·세계관 2015/03/04 - '합리적 기대'에 거는 경제학자들의 망상적 기대 경제학 비판
「경제학자들은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당신의 손을 보라. 손의 모든 것 ― 온도, 혈압, 세포의 염분도 등 ― 은 어떤 금융 규제당국도 엄두를 못 낼 만큼 치밀하고도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다. 물론 우리가 그 반대 방향으로 지나치게 나아갈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경제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려는 것이지 멈춰 세우려는 것이 아니다. 바람직한 균형을 위한 첫걸음은 과학으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흡수하여 '지적인 시대정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15/03/12 * 데이비드 오렐. (2011). 경제학 혁명. (김원기, Trans.). 행성B웨이브. 경제학 비판
「1. 경제는 불공정하다. 경제학 이론의 목적은 한정된 자원의 최적화된 분배에 있다. 하지만 현실은 부익부 빈익빈이다. 2009년 어떤 헤지펀드 매니저는 2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는데, 당시 하루에 1달러를 벌기조차 힘든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이것은 자원을 분배하는 방식이 잘못되었음을 말해주는 사례다. 2. 경제는 불안정하다 주류 경제이론에 따르면 '보이지 않는 손'은 자산 가격을 안정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석유, 금, 그리고 경화를 포함하는 자산은 거대한 요동 상태에 있다. 2007년 하반기에 석유 가격은 불과 몇 달 사이에 1배럴에 14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40달러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기름을 흔히 '경제의 혈액'이라고 하는데, 실제 환자들을 위한 혈액은행의 공급은 이보다..
'효율적 시장'을 위해 짜맞춰지고 갈려나가는 인간들. 경제학에서는 이론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이론을 위해 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의 영향력은 얼마나 지속될까? 서구 사회는 수세기에 걸쳐 차근차근 스스로를 분석하고 작은 단위로 쪼개왔는데 ― 개별성에 대한 우리의 감각은 공동체 감각의 쇠퇴와 동시에 증대되어왔다 ― 특히 이러한 경향은 1960년대 이후 가속화되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미국인들은 요즘 사람들이(물론 자기 자신은 예외다.) '점점 파편화되고 이기적이며 무책임하다'고 본다. 경제적인 세계관의 핵심에 이러한 특성이 자리 잡고 있다면 ― 이 세계관은 우리의 심층적인 과학적 전통과 단단히 결합되어 있다 ― 그것은 그것이 묘사하는 사회에 필연적으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
「사실 수요나 공급이 깔끔한 곡선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생각은 그 자체가 허구다. 경제물리학자 조 맥콜리(Joe McCauley)가 관찰했듯 그러한 곡선이 존재한다는 경험적인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고전파의 교차하는 수요공급 곡선은 거의 모든 주류 경제학 교과서에서 기초로 남아있다. 수요와 공급이라는 스토리는 마치 유니콘처럼, 자주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볼 수 없는 상상력의 산물이다.」* 15/03/06 * 데이비드 오렐, 2015/03/04 - '합리적 기대'에 거는 경제학자들의 망상적 기대 2015/03/05 - 미친놈이거나 경제학자 2015/03/10 - 경제학은 과학이라기보다는 이데올로기다 경제학 비판
"유한한 세계에서 기하급수적인 무한 성장이 계속될 거라고 믿는 사람은 미친놈이거나 경제학자다."* - 케네스 보울딩(생태경제학자) 15/03/05 * 데이비드 오렐, 에서 재인용 2015/03/04 - '합리적 기대'에 거는 경제학자들의 망상적 기대 2014/07/02 - 어떤 놈이 튀어나올 것이다 2014/06/26 - 자본주의의 성직계급, 경제학자 경제성장 경제학
「합리적 기대. 아마 경제학에서 어떤 개념도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기초해 이처럼 분명하게 모든 다른 가능성을 거부하고, 경제적 현상을 평형의 개념 상자 안에 밀어 넣으려는 충동적인 욕망을 드러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욕망은 어떤 과학적 관점에서도 전적으로 기괴하게 느껴지지만 사회학적인, 또는 인간의 행동이라는 관점에서는 그나마 덜 기괴하게 느껴진다. 경제학이 자신들이 과학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스스로를 지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가두어 버리는 것과 같을 것이다. 아시의 실험에서 사회적 동조에 대한 압력이 사람들로 하여금 실제로 짧은 선을 더 긴 것처럼 보게 할 수 있었듯, 경제학자들 역시 실험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합리적 기대 모델이, 실제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한다고 믿게 되었을 수 있다...
"어떤 기술에서도 너무 많은 효율은 안정성을 해친다. 곧 효율성이란 더 적은 것을 가지고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인 반면 안정성은 여분의 숨 쉴 공간, 여분의 힘과 용량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학에서 효율은 무조건적인 선으로 찬양되어 왔으며 우리는 효율이야말로 모든 형태의 경제적 혁신의 필연적 결과일 것으로 기대해 왔던 것이다."* 15/03/03 * 마크 뷰캐넌, 2013/05/12 - 쓸모없음 2012/05/12 - 비효율성의 효율성 경제학
경제학자들이 좋아하는 '합리적 기대'를 가지고 시장에서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합리적 인간과 자본가들이 좋아하는 야망을 가지고 성공을 위해 모험을 감수하며 그 과정에서 주위 사람들을 기꺼이 희생시킬 수 있는 자기계발형 인간의 최종완성형. 자본주의라는 정글이 낳은 궁극의 전사. 사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 뭐라 부르든. "측은지심은 인(仁)의 싹으로, 이러한 마음이 없는 자는 인간이 아니다." - 맹자 15/03/01 * 영화 를 보고. 2013/07/28 - 2013/08/24 - 인(仁)이란 느낄 줄 아는 것 2013/10/19 - 범죄는 사회가 갈구하는 형태로 일어난다 2013/11/22 - 감정마비와 감정초월 2013/11/19 - 맹자를 다시 생각한다 잡문
「공공성이 무엇인지는 현상금이 걸린 미제의 수학 문제처럼 초유의 천재가 나오지 않는한 도저히 풀 수 없는 지독히 어려운 지적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보통 수준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막연하게나마 가슴으로 느끼고 아는 것이다. 학자들이 할 일은 그런 것을 조금 더 명료하게 논리적으로 정리해 주는 것일 뿐이다. ... 그럼에도 그것이[공공성과 정의] 까마득히 멀게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것은 단지 이상이나 이론 속에서만 존재할 뿐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우리 자신이 모두 강력한 이해관계의 당사자요, 주체이기 때문이다. ... 그러나 자신이 이해관계의 주체라는 인식은 그 이해관계를 괄호칠 수 있는 능력, 자기 인식가지 포함한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합리적..
「경제학자들은 현실 세계가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이라는 요건에 부합하도록 대체효과가 일어난다고 가정한다. 그들은 가격이 너무 오르면 가격이 오르지 않은 다른 상품이 대체되어 교환 활동이 계속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경제학자들이 데니스 메도우와 도넬라 메도우의 견해에 반대하는 주요 이유도 바로 이 대체효과 때문이다. 즉 경제학자들은 『성장의 한계』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지구의 자원을 고갈시키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자원이 고갈되기 이전에, 자원의 가격이 오르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작용해 대체재가 시장에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대꾸한다. 어떤 대체재가 있느냐고 물어보지 못한 것이 애석하다. 경제학자들은 어떤 것들이 대체재가 될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대체되는 과정에만 관심을 두었다. 즉, ..
"경제학자들은 상당히 부정확한 자신의 생각을 적분식과 미분식의 언어로 위장하는 버릇이 있다. 그들이 아무리 정확한 공식을 이용했다고 둘러대도, 그것은 모두 기만이고 시간 낭비일 뿐이다."* - 노버트 위너(Norbert Wiener) "경제학술지의 페이지는 온통 수학 공식으로 가득 차 있다. 이것은 독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할 뿐 아니라 한편으로는 완전히 자의적인 추측을 너무 확실하게 표현하며 의미 없는 이론적 결과를 도출해낸다. 실질적 경제 시스템의 구조와 행태에 대해서는 그 어떤 체계적인 이해도 제공하지 못하면서 말이다."* - 바실리 레온티예브(Wassili Leontjew) "경제학도 세속적인 종교에 속하며 그 과학적 공리들은 자명하다고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신앙의 범주 안에 있다."* - 로버트 넬슨..
"상품 소유자 종족"이라는 마르크스의 표현이 재미있다. '노동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아주 독특한 상품을 소유하고 있는 노동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종족은 개인으로는 "자본 소유자 종족"에게서 자유로우나, 종족 전체로 보면 자본 소유자 종족의 하인이다. 상품 소유자 종족의 운명은 자본 소유자 종족에게 자신이 소유한 상품, 즉 노동력을 팔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주인을 고를 자유는 있다('스펙' 수준에 따라). 그러나 누굴 고르든 주종관계는 바뀌지 않는다. 종족 간 이동이 있긴 하나, 종족 대 종족의 전체 대세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니 '자본'이란, 타인의 노동력을 지배하는 힘이라고, 간단히 정의할 수 있다. 주류 경제학에서는 생산함수 K에 불과하겠지만. 「노동력의 소유자는 죽음을 ..
"자기만족은 모든 부의 형태 중에서도 최고의 부에 해당한다." 쾌락주의자 에피쿠로스의 말이다. 자기만족이 최고의 쾌락인 셈이다. 자기만족이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아우탈케이아'인데, 이는 "헛되고 무익한 것에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않으며, 정도껏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것"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에피쿠로스는 이런 말도 남겼다. "생명의 본래 목적에 딱 들어맞는 빈곤은 커다란 부이다. 절제가 없는 부는 오히려 커다란 빈곤이다." 과연 쾌락주의자의 시조로다. 절제야말로 쾌락의 핵심이다. 사치, 낭비, 방종 따위는 몇 끗발 아래의 쾌락이다. 13/01/21 * 쓰지 신이치, 을 참고, 각색. 2013/01/01 - 쾌락주의자 2012/12/12 - 취음선생 백거이 2012/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