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진정성은 존재하는가?
「드디어 우리는 지금까지 계속 겉돌기만 하던 질문, 즉 진정성은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에 도달했다. 거짓에 대비되는 진실이 존재하듯, 위장된 진정성에 대비되는 진정한 진정성이 존재할까? 이 질문에 조슈아 글렌은 보드리야를 좇아 아니라고 답한다. 어떤 것을 진정하다고 표현할 때마다 우리는 벌써 위장된 진정성의 영역으로 들어선다는 것을 안다. 글렌은 이렇게 말한다. "이탈리아인들이 이탈리아 식당을 열어도 진정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 자연, 인종, 계급은 엄연한 실재이고 늘 우리와 함께하지만, 진정한 과거, 진정한 자연, 진정한 비백인의 삶, 진정한 중산층 생활양식 같은 것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서 글렌이 제기하는 문제는 두 가지다. 첫째, 그는 진정성에 대한 자의식의 자멸성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