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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는 변한다

모험러

「하지만, [유전적 유산이 고정되어 있다는 생각] 이건 틀렸다.


왜냐하면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든지 간에(책상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든지, 집에서 안락의자에 푹 퍼져 있든지, 헬스클럽에서 페달 밟기 운동을 하고 있든지, 아니면 국제 우주정거장에서 궤도를 돌고 있든지) 당신의 DNA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수천 수만 개의 전구 스위치처럼, 당신의 DNA도 어떤 것들이 꺼지는 사이 어떤 것들은 켜지고 있다. 이 꺼짐과 켜짐은 모두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보고 있는지 혹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반응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은 바로 당신이 어떻게 살아가느냐(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선택하느냐), 어디에 사느냐, 어떤 스트레스와 맞닥뜨리느냐,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이런 것들은 모두 DNA를 바꿀 수 있다. 더 명확히 말하자면 이 말은 당신이 '유전적으로genetically'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삶이 유전자에 의해 조형된다는 것을 부인하는 건 아니다. 확실히 조형된다. 우리 모두가 학교에서 배웠듯이. 단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지금 알아가고 있는 많은 사실들이 우리의 유전체가 마지막 염기서열까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도구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이는 바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무리 기발한 공상 과학 작가라도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새로운 관점으로 우리의 유전적 유산을 바라보게 한다.


매일매일 우리는 새로운 유전적 여행을 시작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와 지식을 얻고 있다. 발견에 발견을 거듭해서 우리는, 유전자가 우리에게 하는 일과 우리 자신이 유전에 하는 일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리고 이런 새로운 생각(유전자들이 고정된 채 대물림되는 것이 아니라 '유연한 유전flexible inherittance'이라는)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다.


우리가 먹는 음식, 운동 습관, 정신 건강과 대인 관계, 치료에 사용하는 약들, 소송, 교육, 우리의 법, 우리의 권리, 오랫동안 지켜온 신조와 아주 깊은 믿음.


이 모든 것들을 바꾼다.


심지어는 죽음, 그 자체까지도 바꾼다. 많은 이들은 삶이 끝나면 우리 삶의 경험도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도 틀렸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뿐 아니라 우리 부모와 조상들의 삶, 그 모든 경험의 정점이다. 우리의 유전자가 결코 쉽게 잊어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전쟁, 평화, 연회, 기아, 집단이주(디아스포라), 질병 등을 우리 선조들이 겪고 거기서 살아남았다면 그것 모두 우리가 물려받았다. 그리고 이미 우리가 받았다면, 어떤 방식으로든지 다음 세대에게 전해줄 확률이 커진다.


물려받은 것이 암이나 알츠하이머병일 수 있다. 비만일 수도 있다. 또한 장수일 수 있으며 위기 상황에서의 침착함일 수도 있다. 그리고 행복 그 자체를 물려받았을 수도 있다.


이제 우리는 좋은 쪽으로든지 나쁜 쪽으로든지 간에 스스로의 유전적 유산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배워가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여행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16/06/15


* 샤론 모알렘, <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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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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