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는 숨-에너지 하나만을 중시한다
「인간의 삶은 숨-기(氣)의 집중이다. 이러한 기의 집중으로부터 삶이 나오고, 그 기가 소산되면 죽음이 다가온다. ······ 이러한 사실에 근거해, 장자는 “세계 전체를 관통하며 그것을 교통하게 만드는 것은 모든 것을 단일하게 묶어주는 바로 이러한 기이다”라고 말한다(22장, 곽경번 판, p.733). 이 간결한 경구는 매우 중요한데, 그 이유는 그것이 무엇보다도 우선 서구인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급진적으로 관념론과 유물론의 대립을 해체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언명은 그것이 지닌 철저한 자연주의적 특징 ― 현상계를 넘어서고, 그것과 단절된 다른 세계에 속하는 것은 아무것도 도입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 때문에, 쉽사리 유물론적이라고 규정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규정하는 것은 여기에서의 원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