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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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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마을 어귀를 벗어나는 언덕 위로 올라서는데 웬 처음 보는 흰 고양이가 언덕 정상에 떡하니 앉아 "꼼짝마라"는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고양이가 앉아 있는 곳은 마을을 벗어나 언덕을 내려가는 유일한 길이었다. 나는 꼼짝없이 고양이와 대치하게 되었다. 나도 "흥! 네 까짓게 어쩔 테냐"는 눈빛으로 마주 쏘아보아 주었다. 고양이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았다. 통행세라도 내야 길을 비켜줄 기세였다. 긴장감이 도는 대치 국면의 정적 속에서, 딱따구리가 부지런히 나무를 쪼는 소리만이 쾅쾅 얼어있는 아침을 깨우고 있었다. 고양이 뒤에는 아침 해가 붉게 떠오르고 있었다.

1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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