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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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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신부의 손을 잡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평생 신부님의 속만 썩이며 살았습니다. 죽기 전에 제가 가장 좋아한 성경 구절을 신부님께 읽어 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낡고 해진 성경책을 집어 올려 더듬더듬 읽기 시작했다. 신부가 20년 전 선물한 그 성경책이었다. 

이 이야기를 신부님 입을 통해 전해 듣고 있던 우리는, 그가 가장 좋아했다는 구절을 신부님이 읊기 시작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테이블 위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 말씀을 듣게 되었다. 밖에는 소담소담 눈이 내리고 있었다. 신발들은 가지런히 모여 앉아 쌓이는 눈을 지켜보고 있었다. 예수가 미소 지을 듯한, 포근한 밤이었다.

1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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