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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는 톰이 어텀(Autumn: 가을)을 만나는 것으로 끝난다. 이 장면에 대한 여러 해석이 있다. 나는 이렇게 해석하고 싶다. 어텀이 톰에게 나타나고, 또 톰이 먼저 손을 내밀게 되는 장면은, 톰의 내면적 성숙이 바깥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난 모습이라고. 여기서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이유는, 톰이 이제 '노력'하기 시작했다는 여러 해석과 강조점을 약간 다르게 하기 위함이다.

때론 끝나고, 때론 깊어지고, 때론 내용이 바뀌고, 다가오고 멀어져간 지난 내 관계들을 곰곰히 돌이켜봤을 때, 나는 (바깥세계에서) 맺어지는 관계는 내 안의 세계와 조응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 점에서, 영화 마지막 나레이터의 미묘한 어조 변화는 흥미롭다. "There are no miracles. There's no such thing as fate. ... He was sure of it now. Tom was..."까지 나레이터가 읊었을 때 톰은 발걸음을 돌려 어텀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나레이터는 다시 말을 잇는다. "...he was pretty sure."

"우리 모두는 썸머와 사귄적이 있다." <500일의 썸머> 한국판 포스터에 적혀 있는 문구다. 어제 평점을 잘 못 준 것 같다. 하루 자고 일어나보니, 어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영화의 깨알같은 디테일이 하나하나 떠오르고, 또 그것들을 하하 웃으면서 이해하게 된다. 이 영화는 내게 10점 만점에 12점이다. 

1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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