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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과 심학(心學)

모험러
아인슈타인은 동료 양자물리학자에게 '달은 우리가 보고 있을 때만 존재하는가?'하고 물었다. 왕양명 선생의 친구는 왕양명 선생에게 '꽃이 과연 내 마음과 관련해서만 존재하는가?'하고 물었다. 이 두 일화는 각각 양자역학과 심학(心學)의 세계관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수백년의 시차를 두고 양자역학과 심학의 대답은 유사하다. 의식과 무관한 (혹은 독립된) 세계, 주관과 무관한 (혹은 독립된) 객관은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이, 양자역학과 심학의 공통된 대답이다. 음과 양이 공존해야 하듯이, 관념론과 유물론도 공존해야 한다.

「과학사가: 아인슈타인이 친구인 물리학자 에이브러햄 파이스에 대해서 "자네는 정말 자네가 보고 있을 때만 달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말했던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이것을 예로 생각해볼까 합니다.

지금, 하늘을 올려다보니 마침 보름달이 빛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달을 보고 있지 않는다면, 달은 어디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회사원: 뭐라고요? 제가 보고 있지 않아도 달은 그대로 하늘에 있을 게 틀림없지 않습니까?

과학사가: 그러나 만일 아무도 달을 보지 않고 어떤 관측 장치로도 달을 관측하지 않는다고 가정합시다. 결국 그 누구도 달을 인식하지 않습니다. 그때 달은 어디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회사원: 달의 존재는 보고 있는 사람이 있든 없든, 관측 장치가 있든 없든 지구 주위를 도는 궤도상에 있을 겁니다. 그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사가: 그렇습니다. 아인슈타인도 그처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양자론에 따르면 마이크로의 물질은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여러 장소에 동시에 존재합니다.

물론 달은 매크로 물질입니다만, 결국은 마이크로의 물질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들 양자론의 사고방식을 적용해 아인슈타인이 비아냥거린 거죠. 아인슈타인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요···.

분명 상보적 해석은 아인슈타인이 믿고 있던 의미에서 '객관적 실존'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결국 어떤 관측자도 무관계하게 독립한 객관적인 존재라는 것을 양자론은 부정하고 있죠.

단지 종래부터 관념론이 주장하고 있듯이 관측되는 대상 모두가 관측자의 지각에 의존한다고 양자론이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양자론은 실존론과 양립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실존의 해석이 상식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회사원: 양자론이 말하는, 마이크로의 물질이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은 대체 무슨 말입니까?

과학사가: 여러 장소에 일종의 파동으로서 존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양자론에 따르면 마이크로의 물질은 통상은 '파동'으로서 존재하고 그것이 관측되는 순간에 '입자'가 된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회사원: 그러면 1개의 전자가 원자핵 주위에서 파동처럼 퍼진다는 겁니까?

상보주의자: 그렇습니다. 분명히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만, 파동이 퍼지는 범위 자체에 1개의 전자가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것을 우리들은 '공존'이라고 합니다.

수소의 원자핵 주위에는 1개의 전자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전자는 원자핵 주위 곳곳에 존재해, 소위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것입니다.」*

1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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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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