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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우리에게는 보인다: 중세 해석자 혁명을 넘어 지난 밤들 요약: 문학이야말로 혁명의 본질이며 폭력은 이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읽는 것, 다시 읽는 것, 쓰는 것, 다시 쓰는 것, 이것이야말로 세계를 변혁하는 힘의 근원이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불충분. 그곳도 넘어야 한다. 단지 문자를 쓰는 것'만'이 특권적으로 권력, 나아가 혁명에 속한다는 생각을. 루터파는 자신들을 뭐라 불렀을까? 근대인, 새로운 시대의 사람이라 불렀다. 중세라는 호칭을 일반적인 것으로 만든 것도 루터파. 그런데 14세기부터 16세기, 즉 루터가 출현하기 이전 오컴의 윌리엄을 필두로 하는 후기 스콜라학파도 자신들의 유명론을 가리켜 '근대의 길/방법'이라 불렀다. 또 있다. 12세기 중세 해석자 혁명에 참가한 법학자, 신학자 들이 이미..
루터, 문학자이기에 혁명가 마르틴 루터가 일으킨 '대혁명'이란 무엇인가. 성서를 읽는 운동. 루터는 무엇을 했는가? 성서를 읽었다. 그는 성서를 읽고, 성서를 번역하고, 그리고 수없이 많은 책을 썼다. 이렇게 하여 혁명이 일어났다. 책을 읽는 것, 그것이 혁명이었던 것이다. 그는 알았던 것이다. 이 세계에는, 이 세계의 질서에는 아무런 근거도 없다는 것을. 루터는 이상할 정도로 ― '이상해질 정도'로 ― 철저하게 성서를 읽고 또 읽었다. 이 세계의 질서에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게다가 그 질서는 썩어빠졌다. 모든 사람이 그 질서에 근거가 있다고 생각했다. 루터를 제외하고. 책을 읽고 있는 내가 미친 것일까, 아니면 이 세계가 미친 것일까? 루터가 말했다. 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기도이고 명상이고 시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