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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모험심 본문
「인간의 행로를 막는 것은 오직 거대한 장애물 ― 거대한 대양, 거의 통과가 불가능한 산맥, (아마존 지역, 북아메리카, 시베리아 등지의) 광활한 삼림, 광대한 사막 등 ― 뿐이다.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무리 거대한 대양이라고 하더라도 일찍부터 인간의 모험이 펼져지지 않고 그리하여 그 비밀이 드러나지 않은 바다는 없었고(예를 들면 고대 그리스 인들은 인도양의 몬순을 알고 있었다), 거기에 접근하고 통과하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한 산맥이 없었으며, 인간이 이리저리 뚫고 들어가보지 않은 숲이나 인간이 통과해보지 못한 사막이 없었다. 이 세계가 "거주 가능하고 항해 가능한" 공간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1500년 이전, 아니 1400년이나 심지어 1300년 이전에도 아무리 작은 조각의 공간이라고 해도 주인과 용익권자가 없는 곳이 없었다. 지도상에서 30번에서 36번을 차지하는 구대륙의 오지인 사막에도 호전적인 유목민족들이 살고 있었다 ― 이것에 대해서는 이 장에서 다시 보게 될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가 오랫동안 살아온 집"인 이 세계는 지리상의 대발견 이전에 이미 오래전부터 "발견되어" 있었다. 식물의 목록만을 보아도 그것이 어찌나 정확히 작성되어 있는지 "역사가 쓰인 처음부터, 어디엔가 소용이 되는 식용식물 중 어느것 하나라도 그 이전부터 알려진 리스트에 새로 덧붙여진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원시인들부터 이미 식물의 세계를 주의 깊고 완벽하게 탐구했던 것이다."
… 그러므로 결국 유럽 인이 저지른 큰 잘못은 그들이 일종의 신대륙을 발견했다고 믿은 것이다.」*
17/11/06
* 페르낭 브로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I-1: 일상생활의 구조(상)』에서
2016/12/30 - 모험이 없으면 새로운 것은 탄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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