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우리는 도발자가 필요하며, 불가능을 향해 나아갈 때만 발전한다 본문
「이 책의 주제와 관련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슬로터다이크는 자신의 책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에서 특정한 인간상을 언급한다. 즉, 인간의 본질을 연습하는 존재로서 설명한다. 인간의 이와 같은 자기이해는 재난으로 치닫는 듯 보이는 세계 안에서 우리가 느끼는 고통을 치유하는 '치료제'로 여겨질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철학적 '치료제'가 단지 자기 자신을 지금과 다른 방식으로 관찰하게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이런 새로운 시각이 곧바로 그 사람의 생각과 감정과 행위에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슬로터다이크가 스케치한 이와 같은 인간상은 세계의 개선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슬로터다이크의 인간상은 우리에게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것을 우리 안에서 이끌어내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이때 더 많은 것, 더욱 향상된 피트니스는 '공동'의 생존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슬로터다이크는 위협적인 글로벌 위기와 관련한 자기변화의 필요를 강조한다. 하지만 그의 언급에는 '개인적인' 위기나 자기변화를 위해 중요한 내용도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슬로터다이크의 이야기는 '수평적' 차원에 갇힌 상태가 고통으로 체험될 수 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것은 영원히 똑같은 고행이 끝없는 반복되는 인생을 살아가는 고통일 수 있다. 계속 반복되는 지루한 작업의 실행, 개인적 발전의 정체 등이 그런 것이다. 자기개선의 가능성이 막혔을 때, 오직 현 상태의 유지를 위한 연습과 언제나 똑같은 구태의연함과 언제나 똑같은 실수에 모든 에너지가 투입되고 있을 때, 수직 긴장이 시야에서 사라졌을 때(아니, 한 번도 시야에 들어온 적이 없을 때), 그럴 때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는 절대 명령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치유의 힘을 가질 수 있다. 언명되지 않은 고행이 우리를 최적의 컨디션에 올려놓지 못하더라도, 혹은 바로 그럴 때 수직 긴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 '언피트니스'는 (나쁜) 연습을 명확히 밝히고 훈련방식을 바꿀 것을 요구한다. 그렇게 하고 나면 무반성적이고 퇴보적인 연습 대신 어떤 형태로든 자기개선을 목표로 하는 의식적인 연습이 이루어진다. "편안한 생활방식에 대한 너의 의존성을 포기하라." 습관의 강물을 벗어나 너의 수동적 실존을 능동적이고 자기결정적인 실존으로 만들고, 방향 설정을 익숙하지 않은 쪽으로 맞추라! 이때 내부의 증인이 도움을 주고 트레이너의 형태로 외부 지원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랠프 월도 에머슨이 말한 것처럼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실행도록 우리를 강요하는 사람이다". 달리 말하면 우리는 도발자가 필요하다. 그는 우리에게 "너는 더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도발과 촉구, 잠재력에의 호소는 연습하는 생명체에게 어울리는 적절한 태도이며 박애적인 행위로 여겨진다.
더 나아가서 슬로터다이크의 인류학적 관점은 타의에 의해 습관의 강물로부터 내던져진 사람들을 위한 철학적 '치료제'로 기여할 수 있다. 일단 습관의 흐름에서 벗어난 사람은, 슬로터다이크가 헤라클레이토스에 빗대어 설명한 것처럼 더 이상 처음 방식의 헤엄치기로 되돌아갈 수 없다. 그러므로 개인적 위기를 통해 느닷없이 습관의 강물 밖으로 내던져졌다고 느끼는 사람은 지금까지 언급한 맥락에 따르자면 일종의 전화위복으로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리하여 다시 습관적으로 헤엄치는 무리 가운데로 들어가는 대신 습관을 넘어선 도약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위기는 도전으로 해석되고, 절대로 습관과 익숙함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던 소망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부로부터 들려오는 절대 명령에 복종하게 된다.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 너는 지금까지 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네 안에서 이끌어내야 한다. "인간은 오직 불가능을 향해 나아갈 때만 발전한다."」*
16/06/08
* 크리스티나 뮌크, <행복을 찾아가는 자기돌봄>, 「현대철학의 트레이너 '페터 슬로터다이크': 생존을 위한 호신술이 필요하다 느낄때」
2015/09/04 - 불가능에 도전하는 사람이 없었다면 우리는 가능한 것마저도 성취하지 못했을 것이다
2014/11/18 - 자발적인 담대한 모험이 자유의 맛
2016/06/02 - 게으름, 태만, 어리석음, 무능, 무기력, 나쁜 버릇은 연습되어진 것이다
2016/06/01 - 충분히 긴장하지 않았기에 이완하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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