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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 본문
「슬로터다이크에 따르면 "위에서 말 걸게 하기" 현상은 릴케의 문장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에서 그에 어울리는 적절한 언어적 형식을 발견한다. 이 명령은 그 출처와 권위 그리고 구체적인 내용까지 모두 불확실하지만 수신자, 요구의 비타협성, 표현의 극단적인 수직성 등에 대해서는 조금도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이것은 절대적 명령이다. (···) 이 명령은 2인칭 단수로 표현된 혁명의 슬로건이다. 이 명령은 삶을 그것의 더 높은 형식과 낮은 형식 사이의 경사면으로 규정한다. 나는 이미 살고 있지만, 그러나 무언가가 내게 거역할 수 없는 권위로 너는 아직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누가 혹은 무엇이 감히 내게 이렇게 거만하게 강요하는 말투로 말을 걸 수 있을까? 누가 혹은 무엇이 내게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주 일반적으로 ― 요구된 개선의 구체적인 내용은 여전히 언급되지 않은 채 ― 이런 설명이 가능하다.
"그것은 현재의 삶 안에 있는 또 다른 삶이 갖는 권위이다. (···) 그것은 나의 내부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다." 나 자신의 내부에 있는 이와 같은 "아직 오지 않은 것"은 "나의 현재 상태에 대해 절대적 이의"를 제기하면서, 나로 하여금 "내 변화는 꼭 필요한 것"임을 알게 한다. "(내게) 타당한 수직 긴장이 (내) 삶을 근본적으로 뒤바꾸는" 순간 나는 곧바로 변화에 대한 이와 같은 확실성과 의지를 감지한다.
이는 "개인은 누구나, 가장 성공적인 사람도 가장 창의적인 사람도 가장 너그러운 사람도 모두, 스스로 진지하게 검토하면 자신이 아직 자기 존재의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대한 확인이다.
나의 '아직 오지 않은 것'이 가진 귄위는 나의 편안한 생활방식과 몸에 익은 게으름과 나태한 자기만족을 포기하고 새로운 노력에 헌신할 것을 내게 요구한다. 그것은 내게 제 컨디션을 찾으라고, 즉 나의 내적 수직 긴장에 집중하라고 명령한다.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호모에렉투스'(homo erectus: 직립인간, 즉 수직으로 일어선 인간이라는 뜻 - 옮긴이)가 출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슬로터다이크는 말한다.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직립보행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바로 설 수 있도록 그의 내부에서 작용하는 내적 경사면에 대한 의식의 발아이다."」*
16/06/03
* 크리스티나 뮌크, <행복을 찾아가는 자기돌봄>, 「현대철학의 트레이너 '페터 슬로터다이크': 생존을 위한 호신술이 필요하다 느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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