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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소네트 #86|내 시가 시든 이유|(Shakespeare Sonnet 86) 본문
소네트(Sonnet) 86
- 셰익스피어(Shakespeare)
내 다 자란 생각이 두뇌 속에 갇혀
태어나지도 못한 채 태반이 곧 무덤이 된 것은
고귀한 당신에게 자기좀 낚아채 달라고
그 잘난 시구를 뽐내며 들이대던 그 때문일까?
혼령들에게 가르침을 받아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그의 천재성이 내 시상을 죽였을까?
아니다, 그도 아니고, 밤마다 그를 돕는 그의 친구들도 아니다
나를 경악하게 해 침묵케 한 것은.
그도, 밤마다 신비한 지식으로 그를 홀리는
그 살갑게 구는 혼령도
나를 침묵케 한 승리자로 뽐낼 수 없다
그들은 날 조금도 두렵게 하지 못하니까
그러나 당신이 그의 시에 총애를 보내자
나는 쓸 주제를 잃게 되었고, 내 시는 그만 시들고 말았다
Was it the proud full sail of his great verse,
Bound for the prize of all too precious you,
That did my ripe thoughts in my brain inhearse,
Making their tomb the womb wherein they grew?
Was it his spirit, by spirits taught to write
Above a mortal pitch, that struck me dead?
No, neither he, nor his compeers by night
Giving him aid, my verse astonishèd.
He, nor that affable familiar ghost
Which nightly gulls him with intelligence,
As victors of my silence cannot boast.
I was not sick of any fear from thence;
But when your countenance filled up his line,
Then lacked I matter, that enfeebled mine.
17/05/28
* 번역 & 낭독: 모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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