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지의 존재이다
「나약한 방향으로 기울어 한순간 불꽃처럼 타오르고 사라지는 소설도 있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고독감 같은 것을 강인하게 극복하고, 주저와 나약함의 파도도 차례차례 극복하고, 그 너머에 있는 무엇을 나의 펜으로 찔러보고 싶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몹시 우스꽝스러운 삶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감히 몸을 쫙 펴고, 강인한 삶을 자처한다.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시도한다. 성격에 맞지 않는다, 내키지 않는다, 모양새가 나쁘다,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따위의 수많은 구실과 핑계로 사방을 가로막고 그 안에 틀어박힌대서야 사는 보람이 없지 않은가. 인생의 최대의 감동은 자신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요컨대 자신의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자신을 만나는 일이다. 예전에는 결코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