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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머지않아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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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철저히 환멸을 느끼거나, 허무함을 느끼거나, 절망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택지는 자살이냐 명상이냐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해 왔다(물론 후자의 선택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나카지마 요시미치의 책 <인생 반 내려놓기>는 제3의 선택지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이 '반은둔'이다. 딱 절반만 은둔하는 것이다. 사는 게 권태롭지만 그렇다고 자살씩이나 할 마음은 없고, 그렇다고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위험한 삶에 뛰어들 용기는 없는 우유부단한 사람들에게 맞는 삶의 기술이다. 어차피 "당신은 머지않아 죽는다". 그러니 위선과 가식은 벗어버리고 철저히 자기중심적으로 살라는 게 저자의 메시지다. 대학이나 회사에 사표를 던질 필요는 없다. 그러나 나머지 절반의 삶은 세상 따위는 어떻게 되든 최대한 하고 싶은 대로 살아라. 반은둔의 삶은 고결한 인간이 되는 것도, 삶에서 뭔가를 이루겠다는 것과도 전혀 상관이 없다. 다만,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철저히 자각하고 쓰잘데기 없는 것은 모조리 버리고 살라는 것이다.

<인생 반 내려놓기>는 약간 병적이고 음습한 책이다. 그리고 반은둔의 삶은 저자도 말하듯이 부모, 자식, 배우자(애인)보다도 자신을 먼저 놓는 "냉혹한 인간"만이 실현 가능한 것이다. 돈이나 명성, 권력, 지위 따위를 추구하는 유형의 인간이라면 이 책은 매우 혐오스러울 것이다. 사회적으로 '건전한' 유형의 인간에게도 이 책은 맞지 않다. 반감이 들 테니까.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그 누구에게도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맞지 않을 테니까. 내게는 반쯤만 맞았다. 저자와 공유하는 것은 많았다(특히 학문의 허무함). 그러나 결론이 다르다. 나의 결론은 명상이다, 더 삶 속으로 뛰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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