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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경찰은 영화 내내 '그림자'의 정체를 알지 못해 고생한다. 그런데 '그림자'가 살인을 한 오피스텔을 발견하고도, 또 피살자가 '그림자'를 촬영하다가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고서도 경찰이 '그림자'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했다는 설정은 좀 허술하다. 그냥 그 범죄가 일어난 시각의 오피스텔 CCTV를 확인해서 평소 그 오피스텔에 드나들지 않았던, 또 오피스텔에 들어왔다가 금방 나갔던 수상한 사람만 추렸어도 '그림자'의 정체를 아무리 못 해도 몇 사람 안쪽으로 추릴 수 있지 않았을까? 또 범죄를 진두지휘한 건물도 오피스텔 창문을 통해 확인했으니 그 시각 그 건물의 CCTV와 대조해보면 더욱 <그림자>의 정체가 분명해졌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 경찰은 서울의 거의 모든 CCTV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불가사의한 수준의 첨단기법을 갖고 있지 않은가? 이것 말고도 <감시자들>은 영화에 몰입하려고 하면 꼭 한 포인트씩 무언가 묘하게 허술해 몰입이 깨졌다. 영화가 꼭 현실적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영화 속 세계를 구성하는 게임의 룰은 대체로 일관적이어야 영화가 흥미진진하다. 첩보, 스릴러, 추리 장르의 영화라면 더욱.

13/07/06

덧) 사실 한효주같이 100미터 밖에서도 눈에 띌 법한 미모의 여성이 들키지 않고 감시대상자를 밀착해서 미행한다는 설정이 나오는 영화 초반부터 나는, '저런 아가씨가 졸졸 따라다니면 나라도 눈치채겠네!'라고 속으로 외치며 영화관에서 혼자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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