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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중서부에 사는 한 소년이었던 시절, 나는 밤마다 밖으로 나가 별을 바라보며 온갖 의문을 품곤 했다. 아마 모든 소년들이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별을 보고 있지 않는 동안에는, 오래 신었거나 새로 산 운동화를 신고 달리거나, 나무에 매달리거나, 호수에서 수영을 하거나, 마을 도서관에 틀어박혀 공룡이나 타임머신에 대한 책을 읽곤 했다. 이 또한, 아마 모든 소년들이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 이 책은 일리노이 주의 작은 소도시에서 자라서, 자신의 희망하고 꿈꾼 그대로 우주 시대가 찾아오는 것을 목격한 소년의 회고록이다. 과거에 대해 궁금해하는 소년들, 현재를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소년들, 미래에 대해 크나큰 기대를 품은 소년들에게 이 책의 이야기들을 바친다. 별은 여러분의 것이다. 별을 원하는 ..
0:00:00 대폭발. 이 순간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 설명하는 데 성공한 이론은 지금껏 없다. 자연의 네 가지 기본 힘들, 물론 중력도 포함한 이 힘들이 아마도 단 하나의 힘으로 결합한 모양이다. '모든 것을 위한 하나의 이론'이 나타난다면 대폭발의 순간을 설명할 수 있을까?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1초 시간과 공간이 생겨났다. 에드윈 허블은 1920년대에 '후커 망원경'으로 빅뱅이론의 가장 중요한 증표를 발견했다. 우주의 성단들이 서로 간격을 벌려간다. 공간이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처음에 공동의 출발점을 가졌어야 마땅하다.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1초 우주는 콩알보다 작았다. 그런 다음 급팽창..
「[초목, 와석에도 양지가 있냐는 질문에 왕양명 선생의 답] 인간의 영이나 자연의 영이나 다 같다. 만일 초목, 와석에도 인간이 갖고 있는 양지가 없다면, 초목도 초목이라고 할 수 없으며, 와석도 와석이라고 할 수 없다. 어찌 초목, 와석에도 양지가 없겠는가. 또 천지도 사람 같은 양지가 없다면, 천지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천지 만물이라는 것이 한 몸이다. 그 가운데서도 인간은 '일점령명一點靈明"이다.」* 이에 대해 김흥호 선생의 해설 「하이데거가 말한 '인간은 무엇인가? 현존재現存在이다'와 같은 말이다. 다른 모든 만물도 모두 '존재자'인데 사람만이 존재를 나타낼 수 있는 독특한 지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보면 인간은 하나의 일점령명이라 할 수 있으며, 이것은 아주 유명한 말이다. 우주를 기름..
「성性, 성星, 성聖, 성誠은 다 같은 뜻으로 볼 수 있다. 종교, 철학, 예술, 과학을 옛날 사람들은 인, 의, 예, 지라고 하였으며 이것이 바로 성性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이 성性을 발전시켜 인, 의, 예, 지가 되면 그것이 성聖이다. 그리고 이 성聖이란 말은 귀(이耳)는 종교, 눈(목目)은 철학으로, 입(구口)은 과학으로 코(비鼻)는 예술로 연결시켜 종교와 철학과 예술과 과학을(이목구비) 완성시켜 왕이 된 것이 성聖이라는 뜻이다. 주자나 퇴계가 말하는 성性이란 바로 인, 의, 예, 지라고 보면 되겠다. 인, 의, 예, 지가 인간이 갖고 있는 영성, 이성, 감성, 오성이며 이것이 발전되면 종교, 철학, 예술, 과학이 되어 인간의 문화와 문명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성性이라는 것이 무..
「고대의 별들은 죽음의 고통을 겪으면서 이 우주에 존재한 적이 없던 철과 같은 원자를 토해 냈다. 새로운 파편은 유아기의 태양들에 흡수되었고, 그 태양들은 수명이 다했을 때 다시 훨씬 더 많은 원자들을 만들었다. 늙은 신성이 마지막 기침과 함께 토해낸 철은 지금 우리의 혈액 안에서 붉게 흐르고 있다. 골수 생태주의자들과 근본주의자들은 우리가 과거를 향해 돌아서서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 인간이 만든 지옥을 응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별들은 계속해서 위를 향해 나아가는데, 어째서 인간을 비롯한 미생물·식물·동물들로 이루어진 지구상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는 계속하여 위로 움직이면 안 되는 것인가? 우리가 나아갈 지평은 지금 우리 내부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우리의 상상 밖으로 빠져 나오기를, 그래서 새로운 현실..
「우리는 한때 친구였지만, 소원하게 헤어져 있었습니다. ... 우리는 아마도 결코 서로 다시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또는 아마도 다시 만나게 되더라도 결코 서로 알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지나온 다른 천공들과 태양들이 우리를 변화시켜 놓았을 것입니다. ... 우리 이렇게 생각합시다. 아마도 우리가 각자 지나온 길은 엄청난 규모의 보이지 않는 별의 궤도의 일부분일 것이라고. 이렇듯 장엄한 가능성 속의 친구 됨 이상을 생각하기에는 우리의 삶이 너무 짧고, 우리의 투시력은 너무 약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별나라 우정에 대해 믿어 봅시다. 비록 우리가 지구 위에서 서로 적이 되기를 강요받더라도.」* - 니체 14/07/28 * 김상준, 에서 봄. 2013/03/30 - To the Moon 니체
새벽, 집을 나서려고 문을 열었다. 나는 문이 조금 열린 상태에서 알 수 없는 신비감에 문고리를 잡은 채 멈칫했다. 작은 틈 사이로 밖을 바라보았다. 어둠이 유독 선명했고, 바람이 신나게 소리 내며 놀고 있었다. 조심스레 문을 활짝 열고 마당으로 나가 보았다. 별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고, 바람과 어울려 숲의 대나무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축제의 현장이었다. 13/11/11 잡문
우리는 모두 별의 자식이다. 「생명의 기원과 진화는 별의 기원과 진화와 그 뿌리에서부터 서로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첫째, 우리를 구성하는 물질이 원자적 수준에서 볼 때 아주 오래전에 은하 어딘가에 있던 적색 거성들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우주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원소들의 원자 번호에 따른 상대 함량 비율의 분포가 별에서 합성되는 원소들의 상대 함량 비율과 딱 들어맞기 때문에 그것들이 모두 적색 거성과 초신성이라는 특별한 용광로와 도가니에서 제조됐음을 그 누구도 의심할 수 없다. 둘째, 지구에서 발견되는 무거운 원소들 가운데 어떤 동위 원소는 태양이 태어나기 직전에 근처에서 초신성의 폭발이 있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태어난 것이 우리 태양계다. 셋째, 우리는 생명의 탄생에..
― 그럼, 넌 별이 뭐라고 생각해? "아무에게도 얘기 안 했지만... 항상 별은 등대라고 생각했어. 거기서 등대들도 서로 이야기하고 싶어해. 하지만 너무 멀어서 서로의 말소리를 들을 수가 없어. 그래서 서로를 볼 수라도 있도록 빛을 멀리멀리 보내고만 있을 뿐이야... 그리곤 내게도 빛을 보내줘." ― 왜 너한테? "왜냐하면 언젠간... 나는 저 등대들이랑 친구가 될 거니까." 13/03/30 * 인디 게임, 의 대사에서 발췌, 각색. 별 달 2014/07/28 - 별나라 우정
이시영 아저씨의 시, 저 머나먼 별의 별자리 어딘가에서 숨 죽이고 납작 엎드려 있을. 이슬 - 이시영* 나의 시는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지상의 어느 불안한 영혼 곁에 있어야 하겠지만 나의 시는 때로 공중을 차고 날아 머나먼 별의 별자리에 가 박혀 오십억 광년 숨소리도 불빛도 없이 엎드려 있어라 그러면 이슬이 내리기는 내릴 것이다 13/01/14 * 이시영 시집, 에서 봄.
별이 비가 오자 별빛 보내는 일을 멈추고 빗소리를 들으며 쉰다 사람에게서 꿈이 희미해지고 희망이 엷어지고 마음이 식어가는 것은 어쩌면 비가 오지 않고 별이 쉬지 않는 밤 더는 아름다운 별빛 하늘에 반짝이지 않고 더는 그늘진 사람들 별빛 받아 반짝일 수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12/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