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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점영명(一點靈明)의 뜻 본문

명문장, 명구절

일점영명(一點靈明)의 뜻

모험러
「[초목, 와석에도 양지가 있냐는 질문에 왕양명 선생의 답]

인간의 영이나 자연의 영이나 다 같다. 만일 초목, 와석에도 인간이 갖고 있는 양지가 없다면, 초목도 초목이라고 할 수 없으며, 와석도 와석이라고 할 수 없다. 어찌 초목, 와석에도 양지가 없겠는가. 또 천지도 사람 같은 양지가 없다면, 천지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천지 만물이라는 것이 한 몸이다. 그 가운데서도 인간은 '일점령명一點靈明"이다.」*

이에 대해 김흥호 선생의 해설

「하이데거가 말한 '인간은 무엇인가? 현존재現存在이다'와 같은 말이다. 다른 모든 만물도 모두 '존재자'인데 사람만이 존재를 나타낼 수 있는 독특한 지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보면 인간은 하나의 일점령명이라 할 수 있으며, 이것은 아주 유명한 말이다. 우주를 기름이 담긴 등불로 보면 사람은 바로 그 촛불이라는 생각이다.

일점령명, 그러니까 우주에서 가장 영특한 것이 인간이라는 사고 방식이다. 다시 말해서 그것이 '인심人心'이다. 사람의 몸체를 '물物'이라고 본다면, 사람의 정신은 몸체에서 생겨난 영명靈明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영명 없이는 몸체가 없고 몸체 없이는 영명이 없는 그런 관계로 보는 것이다. 요즘의 표현으로 한다면 시간과 공간이며, 마음은 '공간의 시간'이고 몸은 '시간의 공간'이다. 이렇게 몸과 마음을 시간과 공간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럴 때 우주라는 것을 하나의 공간으로 보고, 그러면 마음은 무엇인가. 이것은 시간인데, 시간은 무엇인가, 일점령명이다. 이런 식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우주라는 것을 한 몸으로 생각하고, 정신을 우주라는 몸에 나타난 하나의 아주 밝은 불로 본다는 것이다. 이런 것이 이른바 불교에서 얘기하는 '불성'이 아니겠는가. 불성이란 것도 대개 그런 사상이 아니겠는가. 우주 속에 나타난 일점령명, 그것이 불성이다. 그 불성을 깨다는 것, 이것이 인간이다. 

인심일점령명人心一點靈明,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우주 속에서 최고로 발달된 영명이다. 아무리 우주에 별이 많아도 지구는 가장 최고의 '별'이고 그 가운데서 '사람'이 가장 최고의 '빛'이고, 그 가운데서 '성인'들이 정말 일점령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모두는 '일점령명'을 가졌는데 그 영명을 깨닫자는 것이 즉 불교에서 말하는 불성을 찾자는 말이다. 양명은 이 '일점령명'을 '양지'라는 말로 표현했다. 우리도 다 '양지'를 깨닫자. 그것을 '치양지'라고 했다.」*

14/11/09

* 김흥호 전집, <양명학 공부>에서 발췌,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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