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 철학으로서의 유학' 독서기 #3(끝)
나성, 보편 철학으로서의 유학, 이학사. 송나라 유학자 정이와 정호 형제는 형제이면서도 그토록 성향이 반대였다는 게 늘 흥미롭다. 정이가 머리라면 정호는 가슴이다. 정이는 지적이고, 정호는 체험적이다. 이런 이론적 차이가 둘의 일상생활에서도 차이를 가져왔고, 정이는 매우 엄격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던 거 같은데, 어디서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정호는 이렇게 말한다. "심지어 물 뿌리고 마당 쓸고 손님 접대하는 일조차도 형이상학적[본체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원리는 일의 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인용끝. 정이와 정호, 양자를 통합한 천재는 주희다. 나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려는 그의 노력, 또 모순된 것을 하나의 틀 안에 설명하려는 그의 노력에서 헤겔을 떠올린다. 헤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