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크래프트 전집 독서기 #1
H.P. 러브크래프트, 러브크래프트 전집, 정진영 옮김. 황금가지.(데이곤, 니알라토텝, 그 집에 있는 그림, 에리히 잔의 선율, 허버트 웨스트-리애니메이터) 러브크래프트는 대체로 첫문단과 마지막 문단이 좋다. 대게 독백 형식으로 시작되는 첫문단은 늘 이미 맛이 간 화자가 등장해 자신이 왜 이런 처참한 지경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식이다. 같은 패턴이지만 늘 흥미롭다. 데이곤의 첫문장은 이렇다. "오늘 밤이 지나면 나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에 나는 정신적으로 퍽 긴장한 상태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인용끝. 그리고 마지막 문단은 이렇다. "곧 끝을 낼 시간이다. 미끈거리는 거대한 몸뚱이가 육중하게 바닥을 밟고 오는 굉음이 들려온다. 나를 찾지 못할 것이다. 이럴 수가, 저 손! 저 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