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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가 효제를 내세운 이유 본문
「맹자는 당대의 사상가들과 논쟁을 자주 했는데, 여기서도 그의 초점이 폭력적인 군주와 왕가를 윤리적으로 순치하는 데 맞춰져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논쟁의 언어만 따라가다보면 그의 본지를 놓치기 쉽다. 예를 들어 양주(개인 강조), 묵적(사회결사체 강조)에 맞서 효제를 내세우는 맹자의 모습은 얼핏 현대 감각과 동떨어진 구식 친족주의자로 비칠지 모른다. 그러나 효제를 시종 옹호했던 맹자의 뜻이 무엇을 향하고 있었는지는 『맹자』 전편의 흐름을 볼 때 명확해진다.
맹자의 핵심은 당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전쟁군주들 앞에서 펼쳐놓은, 보통 사람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용기 있는 비판과 경고에 있다. 주권의 폭력성과 자의성을 억제하고 순치하는 데에서는, 얼핏 훨씬 더 현대적으로 보이는 묵적과 양주보다, 맹자가 훨씬 더 일관되고 탁월했던 것이다. 당대의 가장 큰 우환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문제에 어느 쪽이 더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할 일이다.」*
1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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