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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상 안자의 생활 본문

명문장, 명구절

재상 안자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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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라 3대에 걸쳐 최고 관직에 있었던 안자(안영)는 30년 동안 옷 한 벌로 생활했을 만큼 검소했다고 한다.

「안자는 제나라 재상의 신분이면서 쌀 열 되 값의 베옷과, 겨우 껍질만 벗긴 거친 곡식을 먹으며, 달걀 다섯 개, 그리고 태채라는 나물이 고작이었다. 좌우 신하가 이를 알고 임금에게 알려주자, 임금은 안자에게 읍을 봉지로 내려주고, 다시 전무우를 시켜 대·무염 두 땅을 내려주도록 하였다. 이에 안자는 이렇게 거절하였다.

"태공으로부터 지금 임금까지 모두 수십 명의 임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임금 때마다 신하들이 임금을 즐겁게 하여 땅을 얻어갔다면, 지금에 이르러서는 우리 제나라를 향해 땅을 구하겠다고 달려들어 쟁취하고 기어오르는 선비가 발 디뎌 놓고 붙어 살 땅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듣건대 신하로서 덕이 있으면 그 녹을 더해 주는 것이요, 덕이 없으면 그 녹도 물려야 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어찌 못난 아비이면서 못난 아들 대에까지 영화를 누리게 하겠다고 주는 대로 봉읍을 받아, 임금의 정치를 어지럽힐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는 끝내 거절하고 말았다.」*

14/03/02

* 임동석 옮김, <안자춘추: 안자가 그립다>에서 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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