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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금방 알아볼 수 있다 본문

명문장, 명구절

공자는 금방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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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공이 사냥을 나갔다. 날씨가 추워 불을 쬐고 있었고 많은 병사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경공이 안자를 돌아보며 이렇게 한담을 늘어놓았다.

"이처럼 많은 사람 중에 공자가 섞여 있다면 금방 찾아낼 수 있겠소?"

안자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공자라면 금방 찾아낼 수 있지요. 그러나 순임금 같은 분이라면 저는 그를 얼른 찾아내기란 힘들 것입니다."

경공이 이상히 여겨 물었다.

"공자가 순임금만 못하오? 어찌 공자라면 얼른 찾아낼 수 있고, 순임금이라면 찾아낼 수 없다고 하는 거요?"

안자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그것이 바로 공자가 순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공자는 한 가지 정도만 행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미미한 무리만 있어도 그들을 향해 자신의 지식을 지나치게 과장하는데, 하물며 군자의 무리 속에 있다면 어떠하겠습니까? 그러나 순임금은 미미한 백성들 틈에 끼여 있어도 스스로 다른 선비와 같이 행동하고, 군자의 무리 속에 있다 할지라도 그 군자들과 보조를 맞춥니다. 더 나아가 위로 성인들과 같이 있다 해도, 그 성인들의 숲 속에 묻혀 드러나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이 곧 공자가 순임금에게 미치지 못하는 점입니다.」*

14/03/03

* 임동석 옮김, <안자춘추: 안자가 그립다>에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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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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