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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장, 명구절

독락(獨樂)

모험러
“마음속에 스스로 만족함이 있고 외물에 기대함이 없어야만 비로소 즐거움을 더불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니, 표절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어찌 억지로 힘쓴다고 이룰 수 있겠는가. 그러나 천지에 가득한 원기를 품고 하늘의 강건함을 본받아 쉬지 않으면 우러르고 굽어보아도 부끄러움이 없고 비록 홀로 선다 해도 두렵지 않다. 그와 같은 이치가 꼭 맞음을 아는 것은 진실로 오직 지성을 통해서일 뿐이니, 아비가 이를 자식에게 전할 수 없고, 자식이 이를 아비에게서 얻을 수 없는 것이다.
... (중략) ...
그러므로 자기 본성대로 행하여 능히 자기 자신에 전념할 수 있다면, 술 마시는 것으로도 평생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거늘, 하물며 밝은 창 조촐한 책상에서 낮이나 밤이나 글을 읽어 게을리 하지 않는 자에 있어서랴.“

13/04/08

* 연암 박지원, <연암집>의 ‘독락재기’에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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