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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장, 명구절

증점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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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어느 날 네 명의 제자 자로, 염유, 공서화, 증점에게 각자 소망을 말해보라고 했다. 넷 중 셋은 진지한 태도로 천하를 다스리고 세상을 평온케 하리라는 자신의 야심을 밝혔다. 네 번째 제자인 증점은 문답이 오가는 동안 대답은 하지 않고 거문고만 타고 있었다. 공자가 호기심이 동해 물었다.

"점아, 너는 어떠냐?"

부드럽게 타고 있던 거문고 가락이 멎었다. 증점은 거문고를 내려놓고 공손히 대답하였다.

"저는 세 사람과 뜻이 달라 송구스럽습니다."

"무슨 상관이랴? 각자 자기 소망을 말하면 그뿐이다."

그러자 증점은 말했다.

"저는 늦봄, 봄옷을 입고 어린아이와 젊은이들과 더불어 기수가에 놀러가 물놀이를 하고, 기우제 터에 올라 바람을 쐬며 시나 읊고 싶을 뿐, 다른 소망은 없습니다."

이에 공자가 길게 탄식하며 말했다.

"나도 너의 뜻과 같다."

13/04/07

* 뚜 웨이밍, <한 젊은 유학자의 초상: 청년 왕양명(1472-1509)>에서 발췌,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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