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주희와 왕양명 2 본문
일전에 공자와 증점의 일화를 올린 적 있다.
주희는 이 일화에서 "증점의 뜻에 찬동한다는 말을 가장 싫어하였으며", "증점의 뜻은 장자와 비슷하다"거나 "증점에게는 노장의 성격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왕양명은 증점이야말로 어느 하나에 집착함 없이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위치에 맞게 행동하며 스스로 즐거움을 누리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칭찬하였다.
나는 왕양명 선생 편이다. 꼬장꼬장한 양반들은 남이 별다른 욕망이나 걱정 없이 별일 없이 산다거나 혹은 별일 없이 살겠다고 하면 왜 꼭 화를 내거나 혀를 차는지 모르겠다.
"흥겨운 사람들만이 삶을 살 수 있다. 삶은 심각한 사람들의 것이 아니다. 심각함은 무덤이다. 삶은 즐겁고 유쾌한 사람들, 축제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에게만 유용하다."
- 오쇼
13/05/08
* 정지욱 옮김, <양명선생유언록>에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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