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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와 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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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일부 지식인들이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동을 경고하는 방식은 위협적이다. 우리는 공포에 빠진다. 그러나 그 경고에는 함정이 있다.

"정치인과 미디어가 부채질해대는 공포는 알고 보면 '지금의 경제 시스템과 이 사회의 풍요를 잃게 되면 큰일이다!'라는 식으로 사람들의 자유를 속박하려는 의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생태주의와 평화를 주제로 한 잡지 <소생Resurgence>을 발행하는 사티쉬 쿠마르의 말이다. 공포는 절대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는다면서 한 말이다. 날카로운 지적이다. 그의 말을 더 들어보자.

"풍요라고 하는 사고방식이 지구 온난화라는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그런데도 '하루빨리 어떻게 하지 않으면 이제까지 쌓아온 부를 잃게 된다'며 공포를 조성하고 있는 겁니다. 이것 참 재미있지 않습니까?"

성장지향, 경쟁지향의 세계는 그 자체로 불길하다. 지구 온난화가 있든 없든 이 세계는 이미 내적으로 곪아있다. 그래서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는 핑계는 더 많은 통제, 더 적은 자유, 더 큰 불행을 우리에게 안겨줄 수 있다. 그럼, 어떤 태도가 필요한 것일까?

"지구 온난화가 있든 없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후 변동이 있건 없건 상관없이 우리는 '이렇게 살고 싶기 때문에 이렇게 한다.'라는 의식이 있어야 하지요. 지구 온난화가 무서워서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입니다. 자연을 소중히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소중히 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스스로가 행복해지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성장을 위해 지구 자원을 강탈하는 삶은 사람끼리도 서로 뺏고 빼앗는 삶이 되고, 그것은 자기 자신도 착취하는 삶이 된다. 남는 것은 '풍요'가 아닌 '황폐함'이다. 생태 위기와 영혼의 병듦은 하나다. 내면과 외면은 하나다.

그러니 자연을 소중히 하는 것이 행복과 풍요로 가는 길이다. 참된 행복과 풍요는 절제에서 나온다. 자연을 소중히 하는 첫걸음도 절제다. 

풍요해지고자 하면 가난해지고, 가난해지고자 하면 풍요해지리라. 지구의 동식물 친구들과 지구의 대지가 치유되는 만큼만, 인류는 자신의 병든 영혼을 치유할 수 있으리라. 

우리는 하나다. 

1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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