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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고양이

모험러
집으로 돌아가는 캄캄한 밤길, 못 보던 하얀 고양이가 길가에 앉아있다. 나를 보더니 놀라 잽싸게 도망칠 자세를 취한다. 나는 고양이를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멀찍이 돌아서 길을 걷는다. 그랬더니 고양이가 오히려 쪼르르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얌전히 앉아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만져달라는 것이겠지. 이따금 집에 가는 길에 새로운 고양이가 나타나 이렇게 만져달라고 보채곤 한다. 쪼그려 앉아 쓰다듬어 준다. 흐뭇해하는 하얀 고양이.

겨울로 접어드는 춥고 까만 밤
고양이도 
사람의 따뜻한 손길이 그리웁다.

고양이는 나보다 앞서 걸으며 나머지 길을 에스코트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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