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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을 스스로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운명의 주인이다 본문

명문장, 명구절

인간은 자신을 스스로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운명의 주인이다

모험러

「세포막과 컴퓨터 칩이 상응관계에 있다는 사실은 세포의 작용을 컴퓨터에 비교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접근방법으로부터 얻는 첫 번째 깨달음은 컴퓨터도 세포도 모두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어서 또 한 가지의 깨달음은 프로그래머가 컴퓨터와 세포 "외부"에 있다는 사실이다. 생물학적 행동과 유전자의 활동은 세포에 다운로드된 환경으로부터의 정보와 역동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핵은 단순한 메모리 디스크 내지는 하드 드라이브로, 단백질의 합성을 암호화하는 DNA 프로그램이 들어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억장치를 이중나선 메모리 디스크라고 부르자. 컴퓨터의 경우 워드프로세서, 그래픽 프로그램, 스프레드 시트 같은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담은 메모리 디스크를 컴퓨터에 삽입할 수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컴퓨터 본체의 메모리에 다운로드하고 나면 현재 작동 중인 프로그램을 방해하지 않고도 디스크를 컴퓨터로부터 분리할 수 있다. 핵을 제거하여 이중나선 메모리 디스크를 제거하더라도 단백질 공장으로서의 세포활동은 지속된다. 왜냐하면 단백질 공장을 만들어낸 정보가 이미 다운로드되었기 때문이다. 핵이 제거된 세포가 어려움에 부딪히는 경우는 오래된 단백질을 대체하거나 다른 단백질을 합성하기 위해 각각의 이중나선 메모리 디스크 속에 들어 있는 유전자 프로그램이 필요할 때뿐이다.


코페르니쿠스가 당초에 천동설을 믿는 천문학자로 훈련된 것처럼 나는 핵중심적 사고를 하는 생물학자로 교육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유전자가 들어 있는 핵이 세포의 프로그램을 짜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세포의 경우 데이터는 세포막의 수용기에 의해 입력되는데, 이는 컴퓨터의 "키보드"에 상응한다. 수용기는 세포의 "중앙처리장치(CPU)"에 해당하는 세포막의 효과기를 자극한다. CPU에 해당하는 효과기 단백질은 환경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행동의 언어로 변환시킨다.


... 현재로써는 삶의 통제권이 수태의 순간 작용하는 유전적 우연이 아니라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는 마술사 세포막의 교훈만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워드 프로세싱 프로그램의 주인인 것만큼이나 우리는 스스로의 생물학적 과정의 주인이다. 인간은 각자의 생체 컴퓨터에 입력되는 데이터를 편집할 능력이 있다. 마치 이 글을 쓰는 내가 단어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막단백질이 어떻게 생체의 과정을 조절하는가를 알면 인간은 유전자의 희생물이 아니라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다.」*


16/06/24


* 브루스 립턴, <당신의 주인은 DNA가 아니다: 마음과 환경이 몸과 운명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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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립턴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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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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