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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는 운명이 아니며, 인간의 복잡성은 유전자에 기인하지도 않는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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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는 운명이 아니며, 인간의 복잡성은 유전자에 기인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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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유전학자 중 하나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볼티모어는 인간의 복잡성이라는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간 게놈 안에 컴퓨터가 풀어내지 못한 유전자가 많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곤충이나 식물보다 엄청나게 복잡한 인간의 성질이 유전자 수가 많다는 데 기인하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인간의 복잡성, 이를테면 놀랍도록 다양한 행동, 의식적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 절묘하게 몸의 균형을 잡는 능력, 외부 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켜 적응해가는 탁월한 능력, 학습 능력, 기억력, 뭐 더 나열할 필요도 없이 이러한 복잡성이 어디서 나오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 남은 과제이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한편에서 몇몇 과학자들이 '후성유전학(epigenetics)'이라고 불리는 생물학의 혁명적 분야를 열기 시작했다. 문자 그대로 "위에서 유전자를 지배한다"는 뜻을 가진 후성유전학은 생명 현상이 어떻게 조절되는가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지난 10년간의 후성유전학 연구 결과 과학자들은 유전자를 통해 전달되는 DNA 청사진이 태어날 때 고정되어버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유전자는 운명이 아니다! 영양 공급, 스트레스, 감정 등 환경적 영향이 기본적인 청사진을 바꾸지 않고도 유전자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후성유전학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이중나선에 의해 DNA 청사진이 전달되는 것만큼이나 분명히 후손들에게 전달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후성유전학적 증거가 워낙 뚜렷해졌기 때문에 몇몇 용감한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멸시당해온 진화학자인 장-바티스트 드 라마르크를 다시 거론하기 시작했다. 라마라크는 환경적 영향 때문에 획득한 성질이 후손에게 전달된다고 믿은 사람이다. 철학자 에바 자블롱카와 생물학자 마리온 램은 1995년에 간행된 그들의 저서 『후성유전학적 형질 전달과 진화: 라마르크적 차원』에 이렇게 썼다. "최근 수 년간 분자생물학자들은 게놈이 과거에 생각해온 것보다 훨씬 더 환경에 대해 탄력적으로 반응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또한 유전정보가 DNA의 염기서열이 아닌 다른 여러 가지 방식으로도 후세에게 전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16/06/22


* 브루스 립턴, <당신의 주인은 DNA가 아니다: 마음과 환경이 몸과 운명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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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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