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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는 당신의 선택과 경험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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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는 당신의 선택과 경험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모험러

「이런 결과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현재까지 밝혀진 실험동물 연구들과 함께 고려해보면, 우리가 치료를 마치고 이제 다 잊어버리고 괜찮아졌다고 느끼고 난 오랜 후에도 우리의 유전자는 그 경험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유전자는 충격적 사건들을 그대로 기록하여 보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주 주목할 만한 질문이 남는다. 우리가 겪은 끔직한 경험들은(집단 따돌림이나 9·11 테러나)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가, 전해지지 않는가? 이전에는 우리가 유전자 서열에 남긴 대부분의 모든 후성유전학적 표지나 주석들(마치 악보 여백에 있는 표시들처럼)은 임신 전에 깨끗이 지워져서 제거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멘델을 뒤로하고 떠날 준비를 하면서 이런 생각은 틀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또한 태아 발달 중에 실제로 후성유전학적으로 민감한 시기가 존재한다는 것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영양 부족과 같은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은 어떤 유전자기 켜지거나 꺼지는지에 영향을 주어 결국 우리의 후성유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그렇다. 우리의 유전적 유산은 우리가 아직 태아인 중요한 시기 동안에 각인되는 것이다.


정확히 언제가 그 순간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엄마들은 음식과 스트레스 수치를 임신 기간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조심해야 할 유전적 동기를 가진다. 최근의 연구들은 임신 기간 중 엄마의 비만과 같은 요소들이 아이에게서 대사적 재프로그램을 일으켜 당뇨와 같은 병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었다. 이 결과는 모태 의학과 산과 내에서 점점 활발해지고 있는 운동(임신한 여자들이 2인분 먹는 것을 반대하는 것 등)에 좀 더 힘을 실어준다.


그리고 스트레스 받은 스위스 생쥐의 예처럼 우리는 후성유전학적 변화들이 한 세대에서 다음으로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았다. 이는 다가올 가까운 미래에, 사람에게서도 이런 종류의 후성유전학적 정신적 외상의 유전에 관한 증거가 많이 쌓일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


그렇지만 그런 증거가 쌓이기 전에도, 유전이 정말로 무엇인가에 대해, 그리고 스스로의 유전적 유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좋은 쪽이로든(시금치처럼) 나쁜 쪽으로든(스트레스처럼) 간에 이미 알게 된 엄청난 양의 정보를 생각해본다면, 우리는 전혀 무기력하지 않다. 우리가 물려받은 유전적 유산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점점 더 배우면 배울수록,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선택이 이 세대나 다음 세대 그리고 아마도 그 다음의 자손 모두에게까지 큰 차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삶의 경험은 물론 우리 부모가 겪었던 모든 일과 예전에 살았던 모든 조상들의 경험(가장 즐거운 순간부터 가장 마음 아픈 순간까지)의 유전적 결정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하는 선택을 통해서 유전적 운명을 바꾸는 능력을 알아봄으로써, 그리고 그런 변화들을 세대를 넘어 전달함으로써, 이제 우리는 한동안 소중히 여겨왔던 멘델의 유전에 관한 믿음에 전면적으로 도전하는 시점에 서 있다.」*


마침 오늘 이런 기사가 떴다. 


"아빠 스트레스, 자녀·손자세대 정신건강에도 영향 준다: 호주 플로리 신경과학연구소..아빠 되려면 차분한 마음 중요"(연합뉴스, 2016-06-18)**


16/06/18


* 샤론 모알렘, <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

** http://media.daum.net/culture/all/newsview?newsid=2016061810311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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