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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도서관에서 우연히 한 아가씨를 보았다. 그 아가씨는 공부를 하다가 잠시 쉬러 일어나 도서관 신문 비치대에서 신문을 보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 자세가 특이했다. 무릎은 기마자세로 굽히고 발꿈치는 살짝 들고 있는 게 아닌가. 참장공의 자세로, 그것도 뒤꿈치를 드는 난이도 높은 자세로 신문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자태의 자연스러움과 마치 의자 위에 앉아있는 듯한 태연함과 편안함으로 보아 보통 내공이 아니었다. 나였으면 첫째, 남의 이목이 신경 쓰였을 것이며, 둘째, 힘들어서 부들부들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서로를 모른 채 점조직으로 활동하고 있는 동지를 발견한 듯 반가웠다. 고수는 일상에 숨어있었다. 


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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