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현대 국가의 등장 본문

명문장, 명구절

현대 국가의 등장

모험러

「국민을 국가와, 국가를 주권과, 주권을 빈틈없이 봉쇄되고 밤낮없이 관리되는 국경들로 둘러싸인 영토와 결합시키는 데만 분주했던 세상은 칸트가 그렸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지평을 추구해온 듯하다. 200년 동안 세계는 인간의 이동을 통제하는 일을 국가 권력의 유일한 특권으로 만드는 데 몰두해왔다. 즉 인간 이동을 통제하기 힘든 모든 곳에 철책을 세우고 중무중한 경비들이 철저하게 지키게 한 것이다. 여권, 출입국 비자, 세관과 출입국 관리는 현대 정부의 기예(art)의 주요한 발명품이었다.


현대 국가는 '무국적자들', 불법 체류자들 그리고 살 가치가 없는 삶이라는 이념과 동시에 등장했다. 이것은 '호모 사케르(homo sacer)', 즉 인간과 법과 신의 법의 한계 밖으로 내던져진 인간은 누구든 면제되고 배제될 수 있으며, 어떤 법도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15/10/20


* 지그문트 바우만. (2013). 리퀴드 러브. (권태우 & 조형준, Trans.). 새물결. 수정.


모험러의 책방

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