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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혐오와 안전 공포의 혼합 본문
「지금 하나의 유령이 지구를 떠돌고 있다. 외국인 혐오라는 유령이. 결코 절멸되지 않으며 매번 새로이 해동되어 가열되는 신구(新舊)의 종족적 의심과 적개심이 유동적 현대의 실존적 불확실성과 불안에서 스며 나온 안전에 관한 신품종 공포와 하나로 뒤섞이고 혼합되고 있다.
... 유럽의 정치적 스펙트럼에서 나타난 최근의 변화들을 요약하면서 맥닐(Donald G. Mcneil Jr)은 '범죄에 대한 공포를 뚜쟁이 질하는 정치인들'이란 제목을 붙였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통치하는 지금 '범죄에 강력 대응'이라는 말은 다른 모든 것을 누르는 필승 카드임이 입증되고 있지만 승자는 거의 예외 없이 '교도소 증설, 경찰 증원, 형량 증가'라는 공약과 '이민 반대, 망명권 반대, 외국인 귀화 반대'라는 공약을 조합하고 있다. 맥닐을 따르자면 "유럽 전역의 정치인들은 '이방인들이 범죄의 원인'이라는 상투어를 이용해 인기가 시들해진 인종 혐오를 안전 공포증 ― 이쪽이 더 사람들 구미에 맞는다 ― 과 결부시키고 있다."」*
15/10/20
* 지그문트 바우만. (2013). 리퀴드 러브. (권태우 & 조형준, Trans.). 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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