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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기자들의 재능과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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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저널리스트는 일종의 아웃사이더 계층에 속하며, <사회>가 이 계층에 대해 내리는 사회적 평가는 항상 이 계층의 윤리적으로 열등한 대표자들을 기준으로 내려집니다. 그래서 저널리스트 및 이들의 일에 대해서 온갖 이상야릇한 생각들이 퍼져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훌륭한 저널리스트적 업적은 어떤 학문적 업적 못지 않게 <재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특히 저널리스트의 기사는 지시에 따라 즉시 작성되어야만 하며, 또 즉시 영향력을 발휘해야만 하기 때문에 재능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그것도 학자와는 전혀 다른 집필의 조건하에서 말입니다. 저널리스트의 책임은 학자의 책임보다 훨씬 더 크며 모든 성실한 저널리스트의 책임감 역시 평균적으로는 학자의 책임감보다 낮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높다는 사실 ― 이번 전쟁이 이것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 은 거의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늘 그러하듯이, 그 이유는 바로 무책임한 저널리스트의 행동이, 그 결과가 끔찍한 경우가 허다하므로, 사람들의 뇌리에 계속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유능한 저널리스트는 평균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비밀을 더 잘 지킨다는 것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러합니다.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에 수반되는, 다른 직업과는 비교할 수 없으리만큼 강력한 유혹들 및 현재의 저널리스트적 활동의 제반 조건들을 접하는 일반 대중은 언론을 경멸과 동시에 가련한 비겁함이 뒤섞인 감정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15/09/02


* 막스 베버. (2007). 직업으로서의 정치. (전성우, Trans.). 나남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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